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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Nov 03. 2022

이태원 비가


겹겹이 쌓였다

흰 국화꽃

좁은 골목길 아래로


서서히 잦아드는 숨

맥없이 흐려지는 눈동자

그래도 차마 감을 수가 없었


그날 밤도 오늘처럼 이 밝았다

그러나 탄식이 거리를 점령했

서로의 가슴엔 깊은 화인만이 남았다


아무도 용서받지 못하리

조롱하는 자

발뺌하는 자

거짓 눈물 흘리는 자

그리고 고개 돌려 외면하는 자


기억해야 한다

저 하늘의 빛나는 별들이

지상의 모든 추악한 어둠을 지켜보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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