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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19. 2024

2024. 2월의 감상


썰물과 밀물처럼 냉기와 온기가 교차하는 시기

2월이라지만 기온은 벌써 옷차림을 가볍게 만든다


긴 밤을 건너온 비가 아침에 잠깐 멈춘 듯하더니 다시 흩날린다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서본다

바람에 날리는 작은 물방울들

우산을 펼치는 않아도 좋을 정도로 비가 내린다


문득 이 시간 해가 떠 있을 방향의 하늘을 올려다본다

옅은 회색 장막으로 둘러싸인 허공

투명한 물방울들이 수없이 겹치면 태양도 사라지는구나

슬픔이 성기어 거듭 방울지면

찬란했던 한 때도 빛을 잃고 말겠지


너무 애쓰지 말아라...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시던 어머니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뿐

하늘이 때에 따라 내려주는 이 비가

족하다는 을 알지 못했다


차금차금 얼굴 위로 내려앉는 수정 파편들

곧 지상에 닿아 여정을 멈추기 아쉬운지

이내 바람을 타고 다시 떠오른다



* 봉은사 홍매화 가지가

감히 창공을 향해 꽃순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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