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참 미안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바람이 전하는 말

by 김도형



그땐 참 미안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다 잊으려고 애쓰는데

그렇게 말하면 정말 힘들어져요



그런다고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잖아요



그 미안한 마음 받아주면

홀가분히 영영 떠나갈 거잖아요



길을 잃고 홀로 서 있는데

어쩌자고 따뜻한 말을 건네나요

그렇게 나머지 짐까지 다 내게 맡겨야만 하나요



쓸쓸한 표정으로도 돌아서지 마세요

내가 먼저 떠나보낸 것으로

잘못 기억될지도 몰라요



그땐 참 미안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미안했다는 말은

아프게 해서 미안했다는 말은

내가 아닌 당신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