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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따라 사는 마을

광주 펭귄 마을

by 마리 이야기

형편 따라 사는 마을



형편 따라 살자는 말은, 유행을 따르지 못한 내게 큰 위안을 준다.

내가 유행을 쫓지 못한 건

꼭 형편 때문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형편없는 내 눈썰미 때문이었다


주변을 향한 애정 어린 눈썰미만 있어도, 형편이 유행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펭귄 마을은 내게 가르침을 준다.

붉은 벽돌집 지붕에, 녹슨 펭귄을 키움으로써 그 눈썰미를 증명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형편 따라 사는 안목은 때로

주막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게 한다.


일상의 시간을 꾸며가다 보면


어느새 세월의 흔적들은 마을을 이루고,


평화가 깃든 마을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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