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죽지 않는다. 위험하지 않다.
1화부터 9화까지 <밤12시에 글쓰기> 연재를 키워드로 짧게 정리하면서, 10화를 마치려고 한다. 10화를 채운 것에 일단 환호!
1화 - 취업을 그렇게 원하면서 퇴사를 바라는 이상한 심리 분석과 프리랜서들에게 관심을 갖음.
2화 - 프리랜서들을 관찰하면서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파고들기
3화 - 나에 대해 파고드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결혼이라는 주제
4화 - 결혼을 내려놓고 다시 나에 집중하고 인생에 대한 계산, 정산을 일단 멈춤
5화 - 20대 전반에 해결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다 꺼내놓고 그것을 책 출간
6화 -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음. 그림 그리기
7화 - 당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없으나 예술에 매진하게 되는 매력
8화 - 평생 예술하기 위해 청소하고 운동하는 심신단련
9화 -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나의 정체성은, 자기긍정과 자유
10화 - 에필로그. 하고 싶은 거 해도 죽지 않고 위험하지 않다!
지인이 음악을 그만두고 취업을 했다. 핫한 문화 공간인데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밤 12시까지 젊은이들이 졸라 일하는 게 이 공간의 성공비결이야. 그렇게 일하니 성공하지. 나도 돈이나 벌어서 여행가고 독립해야지. 옆에 커피집 잘되는 거? 거기도 밤새 일해."
감각있고 젊은 사람들이 자기 사업을 하면서도 일하는 양이 많다고 했다. 즐겁게 밤새 일하는 때도 있겠지만 과연 매일 밤새며 일하는 삶이 '성공적인 삶'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전력 달리기로 마라톤을 완주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의 한때의 열심, 한때의 노오력이 떠올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즐겁다고 생각하며 일했는데 사실 스스로 타협했던 부분이 많았다. 돈을 버니까, 커리어를 쌓으니까, 나중에 하고 싶은 거 하려고 등등. 하지만 돈은 벌면 또 쓰는대로 나갔고 하고 싶은 거 못했고, 퇴사 10번이라는 커리어만 쌓았다. 결국 '타협하는 나'만 남았던 것이다. '밤12시에 글쓰기'를 통해 타협했던 나를 떠나보냈으니, 이제 매일매일 삶으로부터 얻어지는 바를 느끼고 알아가는 일만 남았다. 야호!
르 코르뷔지에의 말과 이응노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읽어주고 응원해준 친구들, 지인들, 브런치 인연들, 감사합니다.
나는 진실을 이야기하고자한다. 쓰레기는 어디에 있는가. 너무 안이하고 너무 썩었다. 권투 선수는 코피가 터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럭비 선수는 어깨가 빠지거나 무릎이 깨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것(생산하든 창조하든 관리하든 조직하든 등등)이 돈벌이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직 여기에 행복이 있다. - 르 코르뷔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