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를 상상하며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소리아, 타미에게.
10년을 넘게 봐와서 5년 뒤를 상상해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미래에 가서 편지를 쓰려고 해. 여전히 우리는 나이보다 어려보인다. 생각이 젊어서 그런가 마치 매년 허물을 벗는 뱀처럼 뇌에 새살이 돋나봐.
어제는 내가 싫어하는 교수라 과제를 대충했는데 그럼에도 진심을 담아 하는 애들을 보고 반성했어. 내 작업인데 누굴 위함도 아닌 것인데 남을 평가하다니. 이렇게 난 여전히 반성도 잘하고 있어.
타미 새 작업실 좋아보여. 새 식구들과도 잘 지낸다니 참 다행이다. 그 미디어 담당은 호도리를 연상케 해. 직원들 밥 잘 먹이는 게 너의 본업 같기도 하고 ㅋ
소리아 언니의 바디워커 세미나가 독일에서 열린대서 매우 기대중이야! 금빛 드레스를 입고 온다고 해.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월드투어라니 넘 멋지지지 않아?
현재를 사랑하는
차람이로부터.
2022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