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것들의 이름을 나열해보다.
퇴사 전
1인 가구인 나는 집에서 채소를 잘 안 먹거나 소량만을 사 먹을 수가 없어서 회사 점심시간에는 푸른 것들은 꼭 챙겨 먹는다. 그래서 샐러드를 곁들여 먹거나 채소 반찬을 주는 곳을 선택하게 된다. 정말 채소가 땡기는 날은 샤브샤브 집을 가기도 한다. 가끔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를 가는 것 같기도.
퇴사후
마트에 갔다가 채소 이름들을 알게 되었다. 먹어보니 각자 고유의 맛이 다른데 그동안 '샐러드'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러왔던 것 같다. 쓴맛, 단맛, 식감이 독특한 맛... 다 같은 엽록소지만 맛이나 식감이 다 달랐다. 요즘은 외식을 잘 하지 않는다. 집에서 이것저것 요리하는 재미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탐구 중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혼밥이 되게 어색했다.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밥 혼자 먹는 것이 어색하다고 했더니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몇 주 후, 혼밥이 자연스럽고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