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사랑이 가득하다. 아이는 세상을 밝게 바라보며 자신에 대한 사랑도 크다. 아이는 키우고 보살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금붕어도 키우고 방울토마토 씨앗도 사서 키우고 있다. 아이에게 세상은 자신을 위해 도움 줄 사람이 많은 곳이고 부모는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고 믿고 있다.
방울 토마토 씨앗이 자라 새쌋이 돋았다.
편도가 커서 아이는 매년 환절기에 고생이 많았다. 열이 떨어지지 않아 매년 1~2회 입원했고, 작년부터는 환절기에는 기침을 멈추지 못해 매일 잠자면서 토를 했다. 아이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아이와 상의해서 수술을 결정했고, 입원 후 수술했다.
수술 후 아이가 힘들까 봐 걱정이 많았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 하는 수술이었지만 수술 직후 고통이 심해 힘들 것이 염려되었다. 수술 1시간 경과 후 회복실로 간 아이에게 수술 가운을 입고 찾아갔다. 아이는 마취에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하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 목소리가 이상하고 목이 아프다고 한다.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마음이 아팠지만 울지 않고 씩씩하게 버텨준 딸이 대견스럽다.
아이는 이제 방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아픈 수술을 잘 견디고 수술 후에도 보채지 않고 잘 이겨준 것이 너무 고맙다.
아이의 토마토 씨앗이 싹을 틔워 흙 밖으로 나온 것처럼, 이번 수술이 아이에게 건강하게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몇 년 동안 편도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은 아이가 이 수술을 마지막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