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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May 13. 2020

슬럼프를 헤쳐나가는 방법에 대해...

나는 태생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뭐 하나 진득하게 오래 하는 것이 없고 성공을 말할 만큼 대단한 일을 한적도 없다. 작심삼일을 일 년에 오십 번씩 시도하는 사람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의지력이 낮은 날은 자책하는 글이라도 끄적거리지 않으면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알기 때문에 또 이렇게 앉아서 꾸역꾸역 글을 쓴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으려는 다짐을 하지만 약간이라도 상황이 변해버리면 이내 다짐이 무너진다. 루틴을 만드는 데는 66일이 걸리지만 이런 루틴이 사라지는 데는 불과 일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시도 - 유지 - 방황 - 실패'의 사이클을 얼마나 반복해야 아무 생각도 없이 아침에 일어나 루틴대로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굳건했던 나의 다짐들은 갑자기 사라진듯했지만 이렇게 퍼진 몸이라도 끌고 와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이 와중에 죽어버린 것 같은 불씨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매일매일 목표했던 일을 진심 전력으로 최선을 다해 이루지 못하더라도 설사 진심이 없더라도 자리에 앉아 이상한 글이라도 적거나 책 1page라도 읽는 것처럼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다.


영감을 가지고 글을 쓰거나 좋은 글감이 떠올라 글을 쓰고 싶지만 사실 그런 날이 얼마나 있겠는가? 어릴 적 슬럼프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모든 것을 던지고 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쭙잖게나마 불혹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내가 깨우친 슬럼프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는 방법은 포기하거나 다 던지고 싶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어설프고 어쭙잖은 한 걸음이 그 날의 실패를 만회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음 날의 다시 딛는 한 걸음을 가볍게 해 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일 년에 한 50번쯤 찾아오는 슬럼프를 또 이렇게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슬럼프 #포기 #도전 #꾸역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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