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너에게 쓰는 편지

유치원 졸업식

by 보통직장인

오늘 첫째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그 아이는 착하고 애교도 많다. 그리고 아빠에게 편지도 자주 쓰고, 상장도 만들어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아이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이가 많이 커서 이제 글을 읽을 수 있지만 내 머릿속에는 아직 꼬꼬마로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한다. 내 삶의 최고 우선순위는 우리 가족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내가 제일 우선이었다. 개인적이고 때에 따라서는 이기적인 내가 아이들에게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아이들이 행복한 것을 보는 것이 좋다. 이제 며칠 뒤면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써본다.


은서야.

오늘은 네가 유치원을 졸업한 날이야. 네가 언제 이 글을 읽을지 모르지만 졸업식 날 같이 있지 못해 미안해. 아빠가 출장이라서 지금 수원이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은 유치원 졸업식을 하지 않아서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을 거야.

은서가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살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네. 아빠를 항상 좋아해 주고 '사랑한다'라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아빠는 은서 아빠인 게 너무 행복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초등학교 가면 이제 어린이잖아. 아빠는 은서의 제일 친한 친구니까 힘든 일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아빠에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매주 주말에 우리 같이 맥도널드에 맥모닝 먹으러 가자.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자. 아빠는 은서 공부 안 해도 뭐라 안 할게. 은서 하고 싶은 거랑 재미있는 거 할 수 있게 도와줄게. 우리 가족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은서야 유치원 졸업 축하해 ^^

2020년 2월 19일 은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아이가 만들어준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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