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의 논란의 영상을 봤다. 아이를 낳지 말라는 내용이다. 옛날 사람들, 즉 시청자들의 부모들은 멍청해서 시청자들을 낳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사람들은 많이 배우고 똑똑하니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다. 아이를 낳으면 여자의 몸이 망가지고, 아이를 키우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니 굳이 아이 낳지 말고 재미있는 것들 즐기고 살라고 한다.
나는 그 영상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와 와이프는 아이 둘을 낳아서 키우는데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부부는 멍청하고 못 배운 사람이다. 멍청하고 못 배운 양가 부모님의 성화에 홀려 아이를 낳고 키운 것이 된다. 얼굴도 모르고 친분도 없는 타인의 말에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의 주장에 나의 답은 어떤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내 삶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졌는가?
혹시 내가 남자의 입장에서 육아를 쉽게 보고 그의 주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아이를 낳고 키운 것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 그의 주장 중 출산의 고통과 육아의 힘듦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멍청하고 못 배운 증거는 아니라고 한다.
와이프는 출산과 육아가 힘들지만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으니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고 덧붙여 말한다. 막내는 이제 생후 11개월 밖에 되지 않아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언제나 사랑이 가득하다. 둘째를 바라보며 둘째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냐고 돌도 되지 않는 아이를 하루 종일 안고 사랑으로 보살펴준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아이들을 낳기 전에는 느낄 수 없다. 살면서 과정의 행복을 느낀적이 많지 않지만 육아는 그 과정 속에 마약과 같은 행복을 준다. 육아를 하는 부모의 몸에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아이가 웃어주고 나를 찾는 행동은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을 준다.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또한 같은 경험이라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때와 억지로 하는 경우도 다른 결과를 얻는다.
나와 와이프는 아이를 낳은 후의 행복을 기대하고 아이를 가졌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만족과 행복을 줬다. 그리고 아이들을 더 사랑할수록 더 거대한 행복이 나에게 돌아온다.
결혼과 출산은 누구도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특정인에 의해 부정적인 시각이 씌워지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는 것은 못 배워서가 아니다. 부모님들은 이미 자식을 키우며 행복을 느꼈고 그 행복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출산과 육아를 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