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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9. 2020
4억짜리 인내와 5억짜리 눈
서울의 집값이 단 시간에 천문학적으로 올랐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지방의 집값은 정체되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부산의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다만 서울의 상승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문제는 가격 상승이 이제 시작단계라는데 있다. 그동안 상승에 소외된 지방의 아파트의 상승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섰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엄청난 양적 완하를 통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 그 결과 주식이 직전 고점을 탈환하여 2200선에 도달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도 은행에서 금리 인하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 기준 금리를 낮춤으로 대출 이자도 낮아졌다.
풍부한 유동성 + 저금리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주 명확하다. 자산 가격의 상승이다. 앞으로 실물자산 가격은 반드시 상승될 것이다. 그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는 수십 개의 핀셋으로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풍선효과로 여러 지역에서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연료는 충분하다. 이제 아주 약한 불씨에도 시장은 활활 타오를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막아도 시중에 풀린 돈은 특정 자산으로 몰려들 테고 필연적으로 급격한 자산 가격의 상승을 일으킬 것이다.
4억짜리 인내
나는 지역 주택조합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다. 사업이 불투명할 때 매수했고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가 완공되어 벌써 4억 이상 가격이 올랐다. 최근 일반 분양 세대와 비교하면 6억 이상 시세 차익이 발생했다. 모든 것이 안전해지고 확실해졌을 때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폭이 제한된다. 반대로 불확실성이 클 때는 이익의 폭도 커진다.
불확실성 속에 안정적인 증거를 모아 신뢰를 높이고 인내한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어려운 말이지만 확률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모으고 분석해야 한다.
지금 자산 시장은 상승될 때 덤비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불확실성을 안고 자산을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시중의 풀린 유동성과 낮은 이자가 언제 자산 가치를 상승시킬지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눈만 껌뻑이면서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짊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5억짜리 눈
내가 눈여겨봤던 모 아파트가 4년 전보다 5억 이상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것 같은데 얼마나 더 오를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파트를 보는 눈은 주식처럼 복잡하지 않다. 아주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어쩌면 식상할 수도 있는 5억짜리 눈을 소개한다.
1. 대단지
대단지의 장점은 너무나 크고 중요하다. 대단지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사는 단지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 그 단지 내에 조경과 생활편의 시설에 충분한 돈을 투자할 수 있고 주거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피트니스 센터, 골프 연습장, 독서실, 여러 강의장들이 기본 옵션으로 있는 아파트 단지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2. 중심지 역세권
도시 내의 주요 중심지에 위치해야 하고, 지하철 근처의 아파트여야 한다. 지하철과 거리로 아파트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설사 자가용으로 이동하더라도 지하철 주변의 아파트를 사야 향후 가격 상승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3. 브랜드
아파트의 브랜드는 얼굴이다. 자주 듣는 이름 있는 브랜드의 아파트를 사야 향후 가격 상승에 유리하다. 도급순위 낮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4. 학군: 주로 서울에 해당하지만 학군이 좋은 위치의 아파트가 지속적인 유입을 만든다. 학군이 좋은 지역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고 높은 수요가 결국 가격 상승을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