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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Sep 19. 2020

신축 오피스텔 매수하시겠습니까?

며칠 전 오피스텔 분양사무소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런 연락을 많이 받는데 제 취미가 모델하우스 구경하는 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모델하우스에 가면 미분양 시 연락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기곤 합니다. 이제껏 많은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녔지만 아파트 미분양 연락을 받은 적은 두 번밖에 없습니다. 제가 받은 연락은 거의 대부분 오피스텔 매수 연락이었습니다. 일주일에 3~5번 연락을 받는데 멋모를 때 한번 신축 오피스텔을 매수했다가 고생한 경험이 있어 그 후 오피스텔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받은 오피스텔은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 포함된 오피스텔이라 가격을 물어봤는데 원룸의 가격이 1억 8~9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방은 투룸도 아닌 원룸인데 가격이 1억 8천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모델 하우스에서 하는 말이 더 놀라웠습니다. 해당 오피스텔 완공 후 보증금 천만 원에 월 80만 원의 월세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 시세를 알아본 결과 절대 그 가격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주변에 방 3개의 신축 25평 아파트 월세가 천만 원에 월 8~90만 원 수준인데 원룸 오피스텔의 월세가 80만 원이라니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지만 예전의 오피스텔 실패 경험으로 신축 오피스텔의 가격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신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원룸 분양 가격을 알아보니 놀라웠습니다. 신축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이 1억 7~8천만 원인데 임대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가 40~50만 원입니다. 수익률이 3% 수준이었습니다. 주변 부동산에 문의 결과 지금은 신축이라 그럭저럭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월세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매달 받는 월세를 위해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아파트와 달리 임대 시세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몇 년 전 오피스텔 매수를 실패했을 때에 비해 임대 가격은 전혀 오르지 않았지만 오피스텔의 금액은 약 2배 정도 올랐습니다. 그 사이 아파트 가격이 두배 정도 올라서 오피스텔도 덩달아 상승했다고 봐집니다. 


만약 제가 그 오피스텔을 매수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자신 없습니다. 1억 후반의 부동산을 대출 포함해서 샀을 때 매달 나오는 월세에서 이자를 제하면 얼마 남지 않습니다. 세입자가 퇴거한 후 몇 달의 공실 기간에 내야 하는 이자와 관리비, 매년 나오는 재산세, 초기 투자 시 들어가는 취등록세를 제하면 월세를 받아도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모델하우스 직원은 오피스텔을 팔기만 하면 끝입니다. 미분양을 물건을 청산하면 분양팀은 해산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건설사도 모른 체합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고 계산해보아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현명하게 재산을 지키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 #재테크 #손해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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