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지마.. 엄마 암 이래...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서...

by 보통직장인


당황하지 말고 들어... 엄마 암 이래.


회사 업무 중 걸려온 동생의 전화를 받고 나는 순간 어쩔 줄을 몰랐다. 어머니께서 암에 걸리셨다. 건강검진 결과 가슴에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조직검사 결과 암으로 확진되었다. 아버지께서는 수술 날짜를 받기 위해 노력하셨고, 동생은 어머니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전화를 자주 드리고 위로를 했다. 나는 아무것도 해드릴 게 없었다. 초기 단계의 암이라 수술 후 생존율이 높다는 것에 안도를 했다.


회사에 긴급한 일이 생겼다. 이번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고객과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업무의 담당자로 내가 선정되었고, 그 업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사에게 어머니의 소식을 알렸지만 나의 개인사는 그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긴급 업무를 맡았고 정신없이 일했다.



못 오니? 회사 일 힘들면 안 와도 돼. 아빠가 엄마랑 있을게.


어머니께서 아프신데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었다. 그래도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 입원하실 때 차로 모셔드리고 수술실 들어가시면 마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맡은 중요한 업무가 바빠지고 밤을 새기도 하다 보니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프신 어머니께, 어머니를 바라보며 힘들어하실 아버지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들 없이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은 입원 수속을 하러 가셨고 나는 회사에 남아 일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질문을 했다.



왜 가족이 아픈데 그들에게 가지를 못할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세상을 사는가?


나는 그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생각 없이 살아가는 의미 없는 존재다. 나는 소중한 가족을 위한 행동을 선택하지 않고 습관처럼 사는 하루를 선택했다. 삶의 의미와 목적 없이 수동적으로 세상을 살았다. 만약 내가 아프면, 내 자식이 아프면 그래도 계속 일을 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분들께 필요한 사람은 되지 못했다.


휴직하겠습니다!


무엇이 최선인지 몰랐지만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열심히 살아온 날들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애초에 의미 없이 열심히만 살았던 날들이다. 어머니 곁에서 함께하지 못해서가 문제가 아니다. 밤새고 야근했던 삶이 문제가 아니다. 내 삶을 책임감 없이 목적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기만 했다. 나를 찾아야 했다. 온전히 내 의지와 내 선택으로 세상을 살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정들었던 회사를 떠났다.


비핵심적인 것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우리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점들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는 엄청난 자유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자유가 만들어내는 막대한 힘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일과 삶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 세상에 크게 기여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에센셜리즘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더는 수동적인 삶을 살 수 없다. 내 삶의 모든 순간은 나의 선택으로 채울 것이다. 내가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 판단을 믿고 나아갈 힘을 길러야 한다. 좀 더 치열하고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p.s 휴직을 하고 어머니와 함께 있을 수 있었고,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 지금은 완치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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