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통직장인 Aug 02. 2020

아내에게 아들은 두려운 존재다.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태어났을 때 누워서 꼬물꼬물 대던 아기가 어느새 기더니 이제 걸어 다닌다. 짧은 팔다리로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귀여워서일까? 막내라는 특별함 때문일까?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이는 겁이 없다. 부모의 말에도 전혀 겁먹지 않는다. 가끔 부모의 계속된 방해에 짜증을 내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 뿐이다.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집안을 활보한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위축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세상은 재미있는 것들과 궁금한 것들이 잔뜩 있는 신세계다.



아내는 깔끔한 성격이다. 집은 항상 깨끗해야 하고 바닥에는 아무것도 있으면 안 된다. 그런 아내의 깔끔함에 도전장을 내미는 존재가 바로 아들이다. 아들은 모든 물건을 바닥으로 던져버린다. 주방에 들어가 싱크대 서랍을 열고 안에 있는 내용물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며 위험해서 싱크대 출입은 금지시켰다. (가드로 막아서 물리적인 거리를 만들었다.)



아내의 눈 안에 아들을 두려고 하지만 아이는 어느새 사라진다. 누나 방에 들어가 책을 빼버리기도 하고 장난감 방에 들어가 장난감들을 전부 빼내어 바닥에 던져버린다. 아내가 아이들 따라 돌아다니며 하루 종일 치우지만 치우면 이내 어지르기 일쑤다.



어느 날 아이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찾아봤더니 화장실에서 변기에 손을 넣어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욕조에서 하는 물놀이를 좋아해서 혼자 두면 화장실 변기에서 논다고 한다.


아내에게 아들은 어떤 존재인지 물어봤다.


1.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사고 치고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하는 말썽꾸러기 악당이다.

2. 아들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친다.

3. 그럼에도 천진난만하게 웃어주는 웃음소리에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아내는 어린아이가 혹시 다치거나 아플까 봐 두렵다고 한다. 천진난만한 아이가 아프지 않고 쑥쑥 자라도록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울 것이다.


#말썽꾸러기 #아들 #아기 #사랑

작가의 이전글 호모 스크리벤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