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연이다.
10년 전 여자 친구와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원룸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기도 했고, 결혼을 얼마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신혼집이 필요했습니다. 입사 후 4년 차였던 저는 돈이 많지 않아 전세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전세를 알아보던 중 빌라의 전세를 봤고 계약금 1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부동산으로부터 그 집은 이미 계약이 되었다며 납부한 100만 원은 돌려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배액 상환의 조건은 되지 않는다며 100만 원만 받고 나왔습니다.
함께 집을 보러 다닌 여자 친구는 오히려 잘되었다며 집을 사자는 말을 했습니다. 그 집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회사 근처는 공실이 없어 집을 구하기 어려워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교통 편한 곳에 집을 얻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부동산에서 상담받으며 연락처를 뿌렸습니다.
얼마 후 우리가 원한 곳에 아파트 매물이 나왔고 집을 본 뒤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첫 번째 우리 집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산 덕에 2000년 후반부터 시작된 부산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보았고 조금씩 집을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때 전세 계약 파기가 없었다면 지금과 다른 미래에서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은 어쩌면 우연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당시 집을 사서 수혜를 보지 않았다면 제가 부동산에 관심 가질 일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 지인 중에 부동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부동산으로 수익을 얻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먼저 돈을 벌어야 그것에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버는 경험이 관심을 낳고 다시 그 관심이 돈을 버는 기회를 쫓는 사이클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작은 돈을 벌고 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작은 성공을 쌓아나가고자 합니다. 그 성공의 경험이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그런 작은 성공들로 조금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사원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얻고, 부동산으로 적당한 돈도 벌었습니다. 원룸 건물에서 매달 적당한 수입이 들어오고,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용돈을 벌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성공의 기회를 얻기 위해 저는 지금도 작은 성공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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