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 25. 2020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
함께하는 한달
- 당신의 동료는 누구인가요?
- 우리는 어느덧 3분의 1 지점에 서 있습니다.
- 지난 열흘 동안 함께한 당신의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앞으로 그들과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나는 발전과 공감에 목말랐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쳐지고 어느새 말도 못 하게 형편없어진다.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했을 때 비슷한 성취를 거둘 수 있다. 내 삶에 요행이라는 단어는 없었고 혹독하리만큼 뿌린 대로 거두었다.
업보라고 해야 할까? 어릴 적 환경의 영향으로 태생이 게으르고 나태하다. 미래를 생각하기 싫고 현재의 즐김만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 때 세상에서 제일 싫은 말이 '계획'과 '발전'이었다. 되는대로 사는 게 삶이라고 생각했다.
형편없었지만 이제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 노력하지 말고 대충 생긴 대로 살라 한다. 내 노력이 자신들을 나태하게 보이게 한다며 나의 발전을 만류한다. 내 주변을 보며 내가 유난을 떠는 건 아닌지 고민을 했던 적이 많다.
나는 이제 외롭지 않다.
한때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다. 유난을 떨며 잘난 체한다는 말도 들었다. 조용히 않아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 모습이 가끔 찌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마음이 흔들려 휩쓸리듯 그들과 어울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행복하지가 않았다.
지금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 숨겨왔던 내 생각들을 조금씩 얘기해봤다. 함께 글을 쓰고 공유하며 서로의 성취와 발전을 축하해준다.
나는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성취가 더뎠다. 이제는 다르다.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과 나보다 더 높은 성취를 이룬 이들이 있는 커뮤니티에서 나는 평범하다. 본받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더 열심히, 더 행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