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상사와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회사의 평가와 별개로 함께 일할 때 힘이 나는 사람이다. 비록 업무의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들은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고 조직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든든한 존재다.
정글 같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지는 않았지만 내가 좋아했고, 함께 일하고 싶었던 사람의 특징을 말해보겠다.
1.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
마음속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공간이 있다. 그래서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수용해준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토론으로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혹시 자신의 의견이 틀렸을 때 상처 입을 자신의 권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더 나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2. 공을 독식하지 않는다.
성과가 나는 일에 넌지시 숟가락을 올리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 잘된 일은 내 탓이고 실패한 일은 남 탓을 하는 직원도 있다. 그런데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공에 대해서도 함께한 동료의 노력을 칭찬하는 사람이다. 그 순간 성과는 공동의 것처럼 보이고 함께 일한 사람들이 소외받지 않는다.
3. 잘한 일에 칭찬을 해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사소한 칭찬 조차 듣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든다. 일에 대한 진심 어린 칭찬을 들으면 업무에 열정이 생겨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경우도 생긴다.
4. 대화가 잘 통한다.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잘 듣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경청하는 자세로 듣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니 차분히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업무 외적으로도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가십성 얘기를 할 때도 있지만 그들의 목적은 공동체로써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5.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한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파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파벌에 속하지 못한 사람은 소외감을 느낀다.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진하게 느끼게 해 준다. 의도적으로 배척하지 않고 일할 때 필요한 정보나 핵심사항들을 전달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공동체에 함께 속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조직 안에 내가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준다.
깊은 소통과 신뢰로 동료들에게 힘을 주며 모두의 성공을 이끄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특징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 장기간에 걸쳐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거나 경영진으로부터 실적 압박이 오는 경우에는 단기간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분위기를 버티지 못해 아쉽게 퇴사하신 분들도 계셨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나는 개인의 실적보다 공동체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고, 나도 누군가에게 일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비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