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걱정이 많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고, 해야 할 일을 걱정하고, 하지 않은 일을 걱정한다. 내가 이런 불안과 걱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행동하는 것이다. 일단 행동하면 불안하지 않고, 걱정되지 않는다. 내 손을 떠났기 때문이다.
나는 굼뜨고 느리다. 그래서 뭐든 하고자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하는 경우가 없고 시간을 끈다. 공부를 할 때도 그랬고, 책을 읽을 때도, 글을 쓸 때도 그랬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꽤 오래 하는 성격이다. 뭐든 시작하면 지속하고 지속한 것들에서 성과를 얻었다.
나는 루틴의 힘을 믿는다. 내 하루에 배정된 일은 어떤 경우라도 해낸다. 하지만 루틴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내 마음속 허들을 10,560개 정도 넘어야 겨우 시도할 수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추진력이 강하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에서 많은 고민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지가 생긴 것들을 한 것이다. 아직도 해야 할 일, 하면 좋을 일, 하고 싶은 일들이 한가득인데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항상 주저하고 고민하고 걱정한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과연 무사히 실행할까? 처음 시도할 때 어설픈 모습이 우스워보이지는 않을까? 회사 사람들이 보지는 않을까? 와이프는 어떻게 생각할까? 딸이 나를 보며 바보라고 놀리지 않을까?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고민한다. 그러다가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스스로 납득이 되면 실행에 옮긴다.
행동이 나를 살아있게 한다.
고민했던 일을 실제로 할 때 나는 살아 숨 쉬는 감동을 얻는다. 침대에서 고민하는 시간 나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작지만 행동하고 그것을 통해 피드백을 얻을 때 나는 이제 갓 태어난 아이처럼 숨을 쉰다. 그런 새로운 가능성이 나를 발전시킨다. 나는 앞으로도 살아 숨 쉬고 싶다. 새로운 나를 깨우고 숨 쉬게 하는 힘은 행동이다. 더 많이 시도하면 더 많이 실패하겠지만 얻는 것도 많을 거라 믿는다. 행동을 통해 내 삶을 좀 더 의미 있고 생동감 있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