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인생이다.
왜 사람들은, 특히 서구의 백인 사회는 태양을 쫓아다닐까?
1920년 대 전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가무잡잡한 피부는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사회계층이 낮은 사람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여겨졌고 피부가 창백해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코 샤넬이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어쩌다 햇볕을 너무 쬐고는 [보그]지에서 '1929년의 여성들은 반드시 피부를 태워야 한다'라고 선언한 후 서구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엄청난 사회적 압박이 생겨났다. 가무잡잡한 피부는 밖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 흔적이 아닌 휴가철에 여가를 즐길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배지가 되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인식과 피부로 드러내는 지위에 일어난 이 문화적 변동은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피부는 인생이다.>
피부는 이카루스의 아버지처럼 중도를 택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도 말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