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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May 03. 2020

20세기 인플런서 리스크, 피부암 유행시킨 '코코샤넬'

피부는 인생이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피부암 발생 건수는 다른 어떤 암을 합친 것보다도 많고 호주에서는 세 명 중 두 명이라는 엄청난 사람들이 일생 중 피부암에 걸린다고 한다. 피부색이 옅은 북미 사람들과 유럽인들에게는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피부'를 향한 열망이 있고 점점 태양 아래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자 피부암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출처: unsplash.com>


피부암은 백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피부색과 상관없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외선은 색과 무관하게 모든 피부를 손상할 수 있고, 유전, 흡연 등 피부암에 영향을 주는 다른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피부암이 점차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피부암 발생률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검게 탄 피부가 건강하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피부가 햇볕에 타서 살짝 그을린 정도라도 그로 인한 손상이 시간이 갈수록 누적된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많은 근거로 뒷받침되고 있다.


피부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상식은 인공 선탠을 하지 않는 것, 그늘로 다니고 모자를 쓰는 것, 적절한 옷차림을 하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신체 크기가 평균 정도인 성인이 태양 아래에서 마음 놓고 놀거나 일을 하려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최소 15 이상인 광범위 선크림 약 35~45밀리리터를 노출된 피부 전체에 발라야 한다. 


왜 사람들은, 특히 서구의 백인 사회는 태양을 쫓아다닐까?


1920년 대 전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가무잡잡한 피부는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사회계층이 낮은 사람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여겨졌고 피부가 창백해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코 샤넬이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어쩌다 햇볕을 너무 쬐고는 [보그]지에서 '1929년의 여성들은 반드시 피부를 태워야 한다'라고 선언한 후 서구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엄청난 사회적 압박이 생겨났다. 가무잡잡한 피부는 밖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 흔적이 아닌 휴가철에 여가를 즐길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배지가 되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인식과 피부로 드러내는 지위에 일어난 이 문화적 변동은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피부는 인생이다.>
코코 샤넬 <출처: wikipidia>


햇빛은 피부를 손상하지만 인체가 필요로 하는 비타민 D의 대부분을 공급한다. 비타민 D가 필수 영양소 중에서도 특이한 이유 중 하나는 필요한 양의 대부분이 음식이 아닌 피부를 통해 충족된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에 따른 부담이 전례 없는 규모로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또 다른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비타민 D 결핍을 겪고 있다. '인체가 필요한 비타민 D와 태양이 우리 피부에 발생시킬 수 있는 손상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햇빛에 얼마나 노출되아야 하는가'하는 질문의 답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년 중 대부분의 기간에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양만으로도 비타민 D 필요량이 충분히 확보된다. 피부는 비타민 D가 너무 많아지면 제거하므로 체내에 과다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출처: unsplash.com>


북유럽과 미국 북부 지역에서는 오전 11시부터 3시 사이에, 4월부터 9월까지는 1주일에 두세 번씩 하루 10분에서 30분 정도 팔뚝과 손, 다리가 햇볕에 노출되도록 하면 필요한 양이 모두 충족된다. 다만 이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햇빛에 노출되어도 DNA 손상이 발생하고 그것이 누적되면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가무잡잡한 피부가 건강한 피부라는 생각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처럼 태양 노출에 합의된 '안전'기준은 없다.


<출처: unsplash.com>


햇빛은 시간의 흐름을 포함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다른 모든 원인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는,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므로 피부를 젊게 만드는 열쇠는 햇빛에게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효과적인 노화 방지 크림은 선크림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의학 관련 단체들의 후원을 받는 미국 피부과학회는 '태양을 찾아다니지 말 것'을 권장한다. 식생활과 보충제로 비타민 D 필요량을 채울 수 있고 그렇게 하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 없이 필요한 비타민 D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출처: unsplash.com>


해를 전혀 쬐지 않고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D를 확보하려면 거의 대부분 정제 형태로 된 보충제를 복용하면 된다. 행복감, 휴식과 운동을 위해서는 매일 밖에 나가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체내 비타민 D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태양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피부는 이카루스의 아버지처럼 중도를 택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도 말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안 된다.  



출처: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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