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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Kim Oct 26. 2024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힘 (Self Acceptance)

먼저, 고인이 된 동료, Calvin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시작한다.


Calvin은 20년 동안 우리의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직장 동료였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그는 미혼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즐기며, 회사의 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능력 있는 인재였다. 게다가 출중한 재테크 실력 덕분에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이어서, 우리 모두는 그를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의 내면은 무너졌고, 결국 지난 주말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홀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는 기대와 압박이 가득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때때로 속마음을 숨기고, 강해 보이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상처가 되는 일들을 겪어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하기도 한다. 사실, 갑옷을 입은 듯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상처와 불안, 두려움을 안은 채 세상의 시선과 기대, 그리고 수많은 도전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성공은 종종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정의된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외적으로 성공해 보이는 사람을 강자로 예우하며, 쉽게 호의를 베푸는 경향도 강하다. 이러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직장, 높은 연봉, 화려한 경력, 잘 관리된 외모 그리고 물질적 풍요와 같은 외적인 성취가 '강함과 성공의 지표'가 되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경쟁하고 자신을 포장한다. 이런 모습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그 갑옷을 벗지 않고 계속해서 내면의 고통과 상처를 외면한다면, 그 무게는 결국 우리를 짓누르게 될 수 있다.


나의 동료도 그 과정을 겪었을지 모른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잣대에 따라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지만, 그 강한 모습은 결국 그를 지탱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이렇듯 겉으로 강해 보이는 삶이 반드시 내면의 안정이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겉모습에 집중한 삶은 언젠가 무너질 수 있으며 우리를 내면의 불안과 고립으로 내몰기도 한다.

외적인 성취가 성공의 지표로 인식되는 사회

우리는 삶의 경쟁에서 무조건 100% 이기는 경기만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너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도전을 던져주기에 그때마나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강함을 길러야 한다. 내면이 강한 사람은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자신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내면이 강해야 하는 이유이다.


가만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많은 도전을 이겨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지켜냈다.

그 기쁨의 순간들을 떠올린다면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된다.

우리가 스스로를 믿는 힘을 기르게 될 때, 더 이상 두꺼운 갑옷 뒤에 숨지 않고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대신, 갑옷으로 자신의 약점을 가린 채 세상과 맞서려 한다. 그러나 이 갑옷은 일시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어도, 오히려 진정한 내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마음의 갑옷을 벗어던지고도 당당히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내면의 강함을 키우기 위해서는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과는 다른 겸허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가 경험하는 실수와 실패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강함은 약함을 숨기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약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에서 온다. 때로는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야말로 강함의 표현일 수 있다.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내적인 강함에서 온다

결국, 진정한 강함이란 겉으로 강해 보이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 (Self-Acceptance)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내면을 단단하게 다듬어 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 앞에 서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아직도 지난 20년간 함께했던 Calvin과의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생생하다. 그가 어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는지, 그 선택에 이르게 한 그의 마음을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싸움을 하며 살아간다.

열정과 청춘을 함께 불태우며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그와 함께했던 추억과 또 하나의 배움이다. 그의 삶과 선택이 던져준 무거운 생각들은, 오늘도 나를 나의 길로 이끌어 준다.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삶은 쉽지 않지만 내가 걷는 이 길 위에서 만난 청년 Calvin과의 기억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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