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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오빠 Mar 19. 2019

SK하이닉스 반도체 부지 선정으로 본 도심 집중 현상

평범한 마케터의 꿈꾸는 부동산

SK하이닉스가 조성할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용인시 원삼면이 당첨됐습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정부실무위원회를 통과하며 최근 용인시 원삼면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3.3㎡당 40만 원대를 유지하던 농지가 최근 100만 원을 돌파하고 핵심 노른자위 땅은 500만 원 이상으로도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경기도는 3월 18일 용인시 원삼면 전력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부지가 확정됐음을 직접적으로 공표하기까지 합니다.


오늘 뜬금없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이야기로 포스팅을 시작한 이유는 향후 인구의 도심집중현상과 회귀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서울 지역의 인구 유출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인 용인시 원삼면 (출처: 연합뉴스)
인구 감소 트렌드?
핵심 일자리는 중심부로 수렴한다

일각에서는 이미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총인구는 5년 내로 감소세를 찍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이유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이고,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급/핵심 일자리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은 인재 유치와 이탈 방지를 위해 여전히 서울과 일부 수도권 주거 배후 지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집값 하락보다는 '양극화' 논리가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총 120조 원이 투입될 예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출처: 파이낸셜뉴스)

이번 SK하이닉스 반도체 부지 선정 과정이 증명했듯, 기업은 우수한 인재 유치 여부가 의사 결정에 중요합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의 도시였던 구미가 이번 경쟁에서 눈물을 삼켰지만, 이번 사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일자리와 좋은 주거 배후 지역을 발판 삼아 도심회귀현상, 바꿔 말해 도심집중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주택 수요는 당연히 서울과 부도심,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지역은 지역 공동화(空洞化)가 예상됩니다.


일본 다마 신도시의 실패를
우리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일본 부동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분당이나 동탄과 비교하는 지역이 일본 다마 신도시입니다. 도쿄의 베드타운 도시로 한 때 큰 인기를 모았지만 지금은 연령이 높은 분들과 빈 주택으로 활력이 사라진 도시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 사례와 다른 부분은 서울 광화문부터 강남, 판교 신도시, 수원 삼성전자 본사 등 남북으로 연결된 단단한 '일자리 벨트' 덕분입니다. 이 벨트를 따라 조성된 주거 지역은 지금처럼 공급이 여의치 않은 시기에는 꾸준한 수요를 일으킵니다(그래서 분당이 베드타운이었음에도 다마신도시와 다르게 희망적인 것이죠). 다마 신도시와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인구감소 트렌드에 베드타운의 운명을 보여주는 다마신도시 (출처: 리얼투데이)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또한 수원 삼성전자 HQ와 같이 남북 일자리 벨트의 일환으로 편입돼 배후 주거 지역을 통한 인재 공급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일자리 배후라고 일컫기 어려운 지역은 지속적인 주거 수요 감소로 시세까지 하락하는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구가 감소해도, 좋은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미래에도 계속될 것인데요. 기업 또한 인재 유치를 위해 서울을 멀리 떠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에 대한 수요는 어떨까요? 과연 인구가 감소한다고 줄어들까요? 서울과 서울 외 지역의 주택 가격 양극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데, 과연 서울 외 지역이 마냥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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