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채로 탕수육을 사 왔다.
초저녁부터 술에 전 아빠의 애환은 뒷전이었고, 탕수육이 행여나 식지 않았을까 나와 내 동생은 걱정했다.
김이 날듯 말 듯 아리송한 소스를 탕수육 위에 끼얹다가 아빠는 ‘아 뜨거워’ 황급히 손을 빼서 입에 넣었다. 나와 어린 동생은 탕수육이 식지 않아 참 다행이다 생각했다.
탕수육 위로 마침내 모락모락 김이 올라왔다. 김은 새콤달콤했다.
아빠는 대자로 누워서는 ‘다 필요 없다’ 하였다.
나와 어린 동생은 맛있게 탕수육을 먹었다.
우리도 코 골며 잠든 아빠 옆에 배를 두드리며 누워 ‘다 필요 없다.’ 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