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채리 Apr 30. 2023

책은 어떻게 판매하나요? <크라우드 펀딩 리뷰>

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13

안녕하세요 채리입니다.


요즘 고민이 있어요. 텀블벅에서 신간 도서를 펀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모이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이 책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지금 홍보하고 있는 책에 왜 관심이 적은 건지 며칠 내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답은 계속 찾고 있는데, 도통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마케터님 거기 계세요?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제목을 크라우드 펀딩 리뷰라고 지었는데, 우선 이 크라우드 펀딩이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Funding을 조합한 말'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적혀있네요. 간단히 말해서 ‘내가 이런 물건을 만들 거다’라고 온라인에 올려두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투자를 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제품 출시 전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스타트업이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창구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와디즈와 텀블벅, 그리고 해피빈 정도가 있습니다. 와디즈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기술 분야에 관련된 제품이 많습니다. 텀블벅은 그에 비해 창작자들이 좀 더 많은데요, 출판 분야는 보통 텀블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해피빈은 가장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곳이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배달책을 포함해서 총 세 번의 펀딩을 진행했는데, 모두 텀블벅을 통한 출간이었습니다. 저의 단상집 《0 0》, 《나, 너 소설》을 성공시켰고 《나는 배달을 기다리기로 했다》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상세 페이지 구성이나, 굿즈 구성에 신경을 더 많이 썼는데, 오히려 힘을 너무 많이 줘서일까요? 심심한 반응에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제가 그동안 진행했던 펀딩을 토대로 텀블벅에서는 어떤 포인트가 매력적으로 작용하는지, 몇 가지 팁을 전수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텀블벅이나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 출판의 계기(WHY)     

저는 꼭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서두에 작성합니다. 펀딩 플랫폼은 세상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처음’과 ‘최초’의 가치에 관심이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굳이 한 달이나 두 달의 시간을 기다리진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더 왜? WHY?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혹은 기획하게 된 이유, 어떤 때는 솔직함이 매력일 수도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에 이끌릴 수도 있겠죠.     



2. 적절한 보상     

보통은 ‘리워드’라는 말로 자주 표현하긴 합니다만, 쉽게 말해 보상이라 할 수 있겠죠. 저는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 물건을 받는 분의 경험 전체를 디자인하려고 애씁니다. 책을 예로 들자면, 책과 관련된 굿즈를 제작해서 함께 드릴 수도 있고, 포장을 정성스럽게 할 수도 있고, 초기 후원자 분들에게는 사인을 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포장지 하나까지도 내가 신경을 쓴 만큼 받는 분들께도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걸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하면 흠이 있거나 손상이 간 제품을 잘 선별해 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3. 꾸준한 소통

이건 제가 워낙 떠드는 걸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후원자분께 꾸준히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여깁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들은 나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데, 내가 만들어둔 제품 페이지 하나만 보고 자신의 자산을 내게 맡긴 거잖아요. (실제로 크라우드 펀딩의 허점을 이용해서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글은 얼마나 써졌는지, 디자인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만날 순 없지만 우린 인터넷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편지를 쓰듯 소식을 전합니다. 뭐 한 번이 끝이라면 상관없습니다. 다음이 없다면 굳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겠네요.  


        

별 거 없다고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세 가지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 이 책을 만드려고 하는지, 그리고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적절한 보상을 준비했는지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고민을 너무 많이 했더니 벌써 4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5월도 잘 부탁드려요.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지원사업, 어디에 어떻게 쓰나요? 2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