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카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
여러분은 언제 행복을 느끼시나요? 좋은 식당에 가거나 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게 제 삶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나의 몸이 살아있음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했어요.
육신의 수련이 정신의 수련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도 행복한 밤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마스떼.
모든 아사나에서 빠져나와, 한결 가벼워진 숨을 느끼며 선생님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어두운 공간을 메우는 그녀의 이야기. 그러자 한 수련생이 고백한다. 오늘 아사나를 하던 중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치 제 맘을 읽고 이야기하신 것 같아 감동스러워요. 그 말에 나도 용기를 내어 말한다. 월요일 밤 오다카 수련을 마치면 비로소 한주를 시작할 온전한 힘이 채워져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하다.
행복하기 위해 요가를 한다. 약한 몸 때문에 꾸준히 운동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건강이나 탄탄한 근육 같은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매트 위에서 온전한 자유를 느낀다. 나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오래도록 곱씹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많은 신경을 쏟는 성격이다. 그런데 요가를 할 땐 옆 사람이 얼마나 유연한지, 나의 아사나가 어떤 수준인지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움직이고 호흡하며 몸의 세포 하나하나 깨어 있음을 느낄 뿐. 오롯이 내 감각에만 집중하고, 안되던 아사나를 시도한다. 오늘도 실패해도 상관없다. 그 모든 게 요가니까.
특히 오다카 요가를 좋아하는 건 모든 움직임에 정답도, 한계도 없기 때문이다. 오다카 요가의 모티브는 ‘물의 흐름’이다. 음악에 맞춰 파도가 춤추듯 움직이다 보면 90분의 수련도 짧게 느껴진다. 꼭 무아지경에 이를 필요도 없다. 집중이 잘되는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으니. 그저 내 상태에 맞게 수련하면 된다. 힘도 없으면서 욕심 내어 중량을 쳐서 트레이닝 선생님을 놀라게 하고, 후굴 동작을 무리하게 취하다 두 번이나 갈비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 그렇게 몸을 혹사해야 운동이라 여기던 나에게 파동의 원리로 ‘자연스럽게’ 몸의 공간을 확장하는 오다카 요가는 너무 잘 맞는 수련이다.
일은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이다. 분명 나는 일을 통해 삶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반면 요가는 나를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다. 그저 나를 바라보고 느끼면 된다. 본업이 아닐 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희열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첫 번째 직업을 가진 나의 선생님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요가로부터 완벽한 평안과 행복을 찾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