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보면 사람이 보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그 사람의 말투나 생각,
살아온 태도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들.
말 버릇처럼, 습관처럼.
나는 아직 그런 걸 잘 볼 줄 모른다.
그냥 읽고, 그냥 넘기고,
그게 전부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글을 통해
사람의 결, 마음의 방향 같은 걸
조금은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글을 보면 '아, 이 사람 이런 사람이구나'
조금 느껴지는 그런 순간처럼.
그래서 나도 오늘
별 거 없는 하루를 그냥 적어본다.
잘 쓰려고 하기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남겨두려고.
시간이 지나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면
그때 그 마음, 그때 그 생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글이란 건
대단해서 남는 게 아니라
살아온 흔적처럼
조용히 쌓여가는 거라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