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나: 4화] 진심이 '브런치'에 닿을 때

by 챠밍맘Charming Mom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소설이나 정보성 글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소위 말하는 '관종기'가 나에게도 있는 걸까. 내가 겪고 깨달은 것들, 경험하며 배운 것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종종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만, 왠지 늘 뭔가 아쉬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답게 망설임 없이 '브런치 작가'에 지원을 했다.



그때 나는 20대 후반.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연애라는 이름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은 생겼다고 느낄 때였다. 그래서 '연애'를 주제로 지원했으나 결과는 광탈! 두 번째 도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모태신앙인으로 '기독교 청년으로 갖는 고민'에 대한 주제로 지원했다. 역시나 결과는 또 광탈. "치사해서 안 해!". 빈정이 상한 나는 정말 유치하게도 '브런치' 앱을 아예 지워버렸다. 그리고 몇 년간 잊고 살았다.





다시 도전해 볼까?


책을 그다지 가까이하지 않는 남편이 <엄마도 아빠도 육아휴직 중>이라는 책을 가져왔다. 마침 블로그에 올릴 독서 리뷰를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 "옳다구나!"싶어 이틀 만에 책을 다 읽었다. 그렇게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육아휴직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뜬금없지만 "나도 브런치 작가 다시 도전해 볼까?"였다. 이 책의 저자가 육아휴직 동안 브런치에 글을 썼고, 그 글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다시 해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하면서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몇 없었고, 나를 위한 무언가를 꼭 해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출산 후 밀려든 감정들, 내 인생에 대한 고민들 속에서 나는 '나를 잊지 않을 무언가'가 간절했다. '브런치 스토리'는 그 무언가가 되기에 충분했다.





진심은 결국 통했다

이번에는 큰 기대도, 큰 노력도 들이지 않았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 간단한 소제목, 그리고 나에 대한 소개만 정리해 제출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감정, 고민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글이 술술 써졌다. 이미 두 번이나 탈락한 경험이 있었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다음 날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진심이 통한 걸까? 기대도 안 했던 결과에 삶의 의욕이 조금은 샘솟는 듯한 느낌,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뭔가 시작한다는 설레는 느낌을 받았다.






연재는 '나'라는 구독자와의 약속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쓰지만, 여전히 내 글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은 '나'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는 걸 생각하면 좌절할 법도 하지만, 나는 매주 월요일 '나'라는 구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적어도 한 명의 구독자는 확보한 셈이니까. 그 한 사람이 정신없는 육아 속에서도 컴퓨터 앞에 앉게 만든다.





낯설지만 따뜻한 하루들.

엄마가 된 후에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씁니다.

육아와 나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엄마가 된 '나'의 이야기

keyword
이전 10화[엄마가 된 나 : 3화] 저스트 텐 미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