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나 : 3화]
저스트 텐 미닛

by 챠밍맘Charming Mom
button-7850711_640.png 출처 PIXABAY


아이가 태어난 지 40일쯤 되었을 무렵, 나와 남편 그리고 아기는 어느 정도 이 새로운 삶에 적응한 듯했다. 조리원을 떠나 집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아기는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남편과 나는 3~4시간씩 쪽잠을 자며 하루를 버티는 삶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 우리는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으며 달라진 삶에 차차 익숙해졌다.




JUST 10 MINUTES



신기했다. 분명 아기가 잠을 자는 시간이 있고 나도 잠깐쯤은 숨 돌릴 틈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스트레칭 한 번 못 했고, 책 한 페이지조차 넘기지 못했다. 아니, 책장을 펼치지도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던 걸까? 아니면 내 마음의 여유가 없던 걸까? 생각해 보면, 스트레칭이나 독서는 10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휴대폰 들여다볼 시간은 있었으면서, 정작 그 10분이 없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지 못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날 위한 무언가를 떠올리기 전에 아기 젖꼭지는 언제 갈아줘야 할지, 다음 예방접종은 언제인지, 이 시기에 아기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등 아기와 관련된 것만으로도 이미 내 뇌는 과부하 상태였다.




그래서 시작했다. 이름하여 "10분 프로젝트". 단 10분만이라도 내 몸에 집중하고 내 생각을 돌보는 시간이다. 스트레칭을 하며 내 몸에 집중해 보고, 10분만 책을 읽어보자는 나만의 프로젝트였다. 운동 유튜브를 따라 하는 건 이제 갓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나에겐 사치였다. 그저 쇼츠에 나오는 15초짜리 영상을 보고 몇 가지 동작들을 외워 따라 했다. 도서관에 갈 시간도, 재미있는 책을 찾아볼 여유도 없었기에 일단 집에 있는 책부터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기가 자는 틈에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그 옆에 앉아 조용히 책장을 넘기곤 했다.



노답



가끔은 그런 나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시기, 그 한복판에서 나를 잊지 않으려 애쓰는 내가.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사소한 행동들까지 의식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걸까? 10분 동안 책을 읽고 스트레칭을 하는 게 정말 내게 도움이 되긴 하는 걸까?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육아에 나를 다 쏟아버리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려나?



정답은 없었다. 때로는 나를 돌보는 10분이 필요했고, 또 어떤 날은 그마저도 내려놓는 게 더 나았다. 중요한 건 그날의 나에게 맞는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이 작은 행동들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언젠가는”하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이어가길 바랐다.




낯설지만 따뜻한 하루들.

엄마가 된 후에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씁니다.

육아와 나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엄마가 된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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