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고 싶다면, 주변부터 정리해 봐

part3.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일상

by 차로
움직이고 싶다면,
주변부터 정리해 봐.



“생각이 멈춰 있을 때에는

손부터 움직여 봐요. ”




책상 위를 한번 둘러보면

그날의 상태가 그대로 보여요.


다 마신 컵이 그대로 놓여 있고,

펜은 어디로 굴러갔는지 보이지 않고,

언젠가 보려고 꺼내 둔 종이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어요.


별일 아닌 풍경인데도

이 앞에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 시작이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 많은데

손이 선뜻 안 움직여요.


그럴 때 저는

계획을 다시 세우는 대신

주변부터 조금씩 정리해요.


컵을 먼저 가져다 놓고 돌아오는 길에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을 같이 집어올리고,

삐뚤어진 의자를 반듯하게 정리하고 돌아오는 정도예요.


대단한 정리는 아니고

눈에 먼저 걸리는 것부터

조용히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거죠.


신기하게도

이렇게 몇 가지를 치우고 나면

마음이 아주 조금 가벼워져 있어요.

해야 할 일이 사라진 건 아닌데

막막함이 덜해져요.


쌓여 있을 때에는

모든 일이 한꺼번에 밀려와 보여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데,

조금 비워 놓으면

이상하게 순서가 보여요.


“이거 하나는 지금 할 수 있겠다.”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죠.


정리는 부지런한 사람의 습관이라기보다

멈춰 있던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같아요.


인생 전체는 여전히 복잡한데

서랍 한 칸은 정리할 수 있고,

앞으로의 방향은 잘 모르겠어도

책상 위 한 자리는 비워낼 수 있으니까요.


몸이 먼저 움직이면

생각도 그 뒤를 따라오는 날이 많아요.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손을 먼저 쓰는 쪽이

오히려 더 빠를 때가 있어요.


지금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

하나만 제자리로 옮겨도 괜찮아요.

그 작은 움직임이

생각보다 다음 행동으로 쉽게 이어주거든요.


다시 굴러가기 시작하는 순간은

대개 그렇게 조용하게 시작돼요.


그러니 오늘 하루 움직이고 싶다면,

주변부터 정리해 봐요.

작은 정리 하나가

몸을 일으키는 첫 신호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