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유니콘과 썬더익스프레스
창업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부와 관련된 책을 보기 시작했다. 부를 쫓으려는 욕심보다 부를 일군 사람들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어서다. 작가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다. 부에대에 바라보는 시야 그리고 돈에 대해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이 달랐다. 성공의 그릇이 있다면 그릇을 키우기 전까지 내가 원하는 부를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성공의 그릇을 결핍의 에너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핍이 클수록 성공의 그릇을 키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결핍을 극대화하려면 계속해서 성공에 굶주려야 한다. 나는 크게 성공할 사람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만족하지 않는 삶, 계속해서 성공을 향해 전진하는 삶, 포기하지 않는 삶, 불확실 성에 뛰어드는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삶은 성공으로 향하는 방법일 뿐이지 정답은 아니다.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리스 드라마 "매드 유니콘"을 보았다.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보낼 택배비가 없어서 쿠키 선물을 보내지 못하여 택배 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물류회가 되기까지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주인곤 산티 CEO는 굉장히 감정적이고 무모한 승부사다. 자신의 열정을 믿고 내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이 주인공은 결국 대기업을 이기고 유니콘이 된다.
드라마를 시청한뒤, 주인공 산티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를 꼽았다. 물류회사를 기술회사로 만든 세계적인 능력자 CTO가 있었고, 주인공을 감정적으로 서포트하면서 냉철한 판단을 하는 CFO도 있었다. 대기업과 경쟁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궁핍한 환경에서 산티는 최저가 경쟁, 익일배송 등 승부수를 두었고 이로 따른 수많은 문제를 몸으로 부딪혀서 해결하며 성장했다.
극 중에서 산티는 포기하려고 한 순간이 있었다. 수천 명의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무게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목줄을 조여 오는 회사의 자금이 문제였다. 그러한 문제는 결국 바닥에서부터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매개체가 되었고 산티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
특히 감동적인 부분은 마지막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독점 계약을 따는 부분이다. 태국의 모든 택배회사가 이 독점 계약을 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대기업은 산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을 치졸한 방법을 쓰면서까지 방해했다. 익일 배송을 하기 위해 항공배송을 추진 허려던 때 산티는 문제가 생긴 트럭을 몰고 가면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트럭에 있던 수많은 택배가 쏟아지고 산티도 기절하게 된다.
대기업 회장은 산티를 방해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산티가 운영하는 택배사의 택배를 모두 제거하는 부탁을 한다. 부탁을 받는 항공사 대표는 묻는다. "왜 이렇게까지 하시나요? 그냥 작은 스타트업인데요." 회장은 대답한다. "모든 걸 자기 힘으로 쌓아 올려야 하는 이들은 악착같이 기어올라 경쟁의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지, 그러니 더 성장하게 놔두면 나를 짓밟을 거야" 라며 답한다.
이 말은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올라가는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지나온 길은 무수한 실패와 아픔의 연속이었고, 그것이 곧 대체 불가능한 실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실력은 결코 빼앗을 수도, 복제할 수도 없다. 그래서 결국 기존의 강자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강자로 성장하게 된다.
성공하는 데 그릇이 있다면, 그 그릇은 결국 내가 얼마나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 그리고 그 달림 속에는 수없이 많은 노력, 끊임없는 생각, 끝없이 부딪히는 용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 그릇은 내 결핍에서 시작되지만, 나의 결심과 실행으로 완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