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장한
간이과세 기간이 곧 끝날 것 같다. 나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세금'도 이제 신경 쓸 때가 됐다.
배경지식이 전혀 없어 부가세에 대해 이해하는데 꽤나 고생했다.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벌기 위해 쓴 비용을 철저히 기록하고 증빙하는 것이다.
매출과 지출 모두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다 보니 매출을 감출 수도, 지출을 늘릴 수도 없다. 물건을 살 때 사업자 명의로 세금계산서만 잘 받는다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다.
문제는 택배다. 아직까지 나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제는 개인 카드로.
처음에는 무게가 조금만 무거워지거나 거리가 멀어지면 한 건에 5,000원도 넘곤 했는데 등급이 조금씩 올라가더니 이제는 2kg 이하의 물건은 전국 어디든 2,500원(택배사와 동일한 가격)에 보낸다. 게다가 간간히 있는 편의점 택배 이벤트나 할인쿠폰을 챙기면 택배사와 계약하는 것보다 조금 저렴할 것이다.
그렇다고 불편함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요즘은 물량이 많아져 택배를 붙이기 위해 하루에 편의점에 3번씩 오가곤 한다.
사실 고작 몇백 원 할인쿠폰 때문에 택배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다. 변명이지만 택배 계약 말고도 혼자서 신경 쓸 게 너무 많았다. 신세품 수입, 위탁 판매처 서치, 오픈마켓 입점, 공동구매 아이템&공급처 서칭...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쓰는 맥북으로는 송장을 뽑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윈도우 PC를 사면 해결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송장 출력만을 위해 컴퓨터를 산다는 건 모든 매출을 재고 늘리기와 신제품 소싱에 쓰고 있는 내게는 '큰 지출'이었다. 택배사와 계약을 한다면 몸은 조금 편할지 몰라도 배송비가 주는 건 아니지 않은가.
조금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택배 아저씨는 나의 첫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쉽사리 계약할 수 없었다.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턱대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중국에서 물건을 사 왔지만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첫 달에는 월 1,000만 원은커녕 1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유통 문외한이던 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현장 강의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정보를 긁어모으고, 직접 적용해 보았다.
'정보 수집 -> 적용'의 과정을 반복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매출 1,000만 원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과거의 나와 같이 월 매출 1,000만 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적일 초보 판매자를 위해 30페이지로 정리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