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습작

하루에 1달러로 아르헨티나를 여행할 수 있을까?

by 채리


전반적으로 남미가 여행하기 저렴하지만 그중에서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같은 나라의 물가가 진짜 싸고 칠레,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의 물가는 북미랑 비교해도 될 만큼 비싸다.

볼리비아에서 돈 걱정 없이 여행을 하다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는 순간 모든 게 두배 이상 비싸졌다. 사실 Cafayate를 간 것도 버스비가 비싸서 더 못 내려가고 일단 아르헨티나 여행 계획도 세우고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기 위해 멈춰 섰던 것이다.


한참 그때 히피문화에 관심이 많아 머리에 드레드를 하고 있었고 호스텔에서 만난 히피들과 어려움 없이 어우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고 우린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라면, 쌀, 통조림 같은 최소한에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사서 산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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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한건 절대 아니고 적당한 곳에 숙영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원시시대 마냥 살았다. 난 텐트도 없어서 해먹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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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전자기기를 충전할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하늘을 천장 삼아 자다 보니 알람 없이 해가 뜨면 알아서 일어나 졌다. 우선 모닥불에 물을 끓여 마테차를 마셨다.

아르헨티나에선 물을 아끼기 위해서 와인을 마시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와인을 많이 마시기도 하고 술집에서 값싼 와인 한 병이 물한병 보다 쌀 정도로 와인이 싸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물이 비싸다. 그런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게 때문에 물은 가져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차를 마신 후 숙영지 옆에 있는 강에서 물을 정화해 그날 필요한 물을 떴다. 갠지스강 물도 마실수 있게 정화한다는 휴대용 펌프가 있었는데 정말로 갈색 물이 새하얗게 정화했다. 하지만 펌프질이 너무 힘들어서 항상 물을 뜨러 갈 때는 2인 1조로 교대해가며 페트병 하나를 채우고 하루치 물을 얻는 데는 한 시간이 넘게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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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개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였다. 그렇게 마떼 한잔 하고 물을 길어오면 벌써 점심때가 됐다. 이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또 마떼 한잔하고 나면 나무를 하러 갈 시간이었다. 따뜻한 나라이지만 일교차가 커서 잘 때는 항상 모닥불을 피워야 했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또 마떼 한잔 하고 해가 지면 술도 없이 서로의 얼굴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야깃감이 떨어지면 "타다닥" 소리를 내며 타는 모닦불을 둘러싸고 넋 놓고 앉아 모닥불 타는 걸 구경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 친구 들은 모닥불이 돈 없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실제로 모닦불타고 있는 모습은 한 시간을 넘게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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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 없이 일주일이 흘러갔다. 물론 돈보다 시간이 많으니깐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돈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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