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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리 Oct 14. 2019

나도 취준생이다.

장점: 쉽게 흥미를 느낌, 흥미가 생기면 바로 실행함

단점: 쉽게 흥미를 잃음, 무언가 시작하면 주변에 떠벌리기 좋아함

결과: 무언가를 시작하고 금세 흥미가 떨어져도 주변의 의식 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못하게 됨


난 2학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고 도망치듯 입대를 했다. 4년 만에 복학한들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았다. 난 4년간(군대 2년, 해외여행 2년) 한국 사회와 단절되어 있었다. 공부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대부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캐릭터 제품 기획, 제작, 판매 →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캄보디아에 학용품 기부

핸드메이드 작품 제작 → 대형 팬시점 입점, 원데이 클래스 진행

재능 공유 애플리케이션 기획 → 교내외 창업경진대회 3회 수상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다음'이 없었기 때문에 성공한 프로젝트들은 아니었다. 이 모든 과정을 전공선택과목을 가르치던 교수님 한 분이 좋게 보고 계셨다. 그리고 내게 취업을 재안 하셨다.

27살에 대학교 3학년, 평점 2.8. 당시의 난 내가 취업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기 취업이라니.

3학년 때부터 회사생활을 하니 졸업도 하기 전에 다음 회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졸업전시 후 취업을 재안 하는 2개의 회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새로운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게 주요 원인이었다.

때는 2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난 내 삶에 취업준비라는 것이 없을 줄 알았다. '두 개 이상의 회사에 동시 합격을 하면 어디에 가야 하지?'라는 허왕된 생각을 할 정도였다.

결과는 '광탈'

10곳이 넘는 회사에 지원했지만 단 한 곳도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됐다. 나의 '취준생'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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