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America

미국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돈 없으면 죽는다", 트럼프 2기에도 변하지 않은 미국의 충격적 현실

by ChartBoss 차트보스


출처: Chartr


경제보다 의료비가 더 큰 걱정거리

2025년 3월 갤럽(Gallup)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미국인들의 최대 걱정거리 1위는 경제(60%)이지만, 2위인 의료비 부담(59%)과 단 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월 3-16일 실시된 이 조사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전년 대비 8%포인트 증가했고, 의료비 접근성과 비용에 대한 우려 역시 8-9%포인트 급증했다. 실질적으로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의료비 때문에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1, 2위를 다투는 경제 vs 의료비

갤럽 조사 순위를 보면 경제(60%), 의료비(59%), 인플레이션(56%), 연방 예산 적자(53%), 사회보장제도(52%) 순이다. 주목할 점은 상위 5개 항목이 모두 '돈'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우려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인들의 노후 불안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효과? 정치적 성향별 극명한 차이

트럼프 재집권 후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대부분 이슈에서 우려가 감소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걱정이 증가했다.


예를 들어 공화당 지지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18%포인트 급락했고, 에너지 비용과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각각 16-17%포인트씩 떨어졌다. 이는 '우리 편' 정부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으로 해석된다.


범죄, 이민은 더 이상 최대 관심사 아냐

정치적 화두였던 전통적 쟁점들의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이민에 대한 우려는 8%포인트, 범죄와 마약 사용에 대한 우려는 각각 6%포인트씩 감소했다.


특히 인종 관계 문제는 2021년 48%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현재는 가장 적게 걱정하는 이슈가 되었다. 이는 미국 사회의 관심사가 이념적 갈등에서 실질적 생존 문제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개인 차원의 의료비 부담 현실

별도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개인 재정 문제는 은퇴 자금 부족(59%), 심각한 질병이나 사고 시 의료비 부족(59%), 생활 수준 유지 불가(57%)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의료비 부담에 대한 걱정도 45%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인들이 평상시 병원비부터 응급상황까지 의료비 전반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미국인들의 자국 의료 서비스 질에 대한 평가가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별도 조사 결과는 이러한 우려의 근거를 제시한다. 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질적 만족도는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꼽는 가장 시급한 건강 문제도 의료 시스템과 관련된 비용(23%)과 접근성(14%) 문제였다. 이는 의료 시스템 자체가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15년 만에 최고치, 사회보장제도 위기감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우려가 52%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있다. 현재 근로자들이 은퇴 후 생계에 대한 극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환경은 새로운 우려 요소로 부상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6%포인트 상승한 것은 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려 증가 때문이다. 기후변화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적 양극화의 새로운 차원

이번 조사는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같은 현실에 대해서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식을 갖게 되었다.


트럼프 재집권 후 공화당 지지자들의 걱정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정책 효과라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앞으로 4년에 대한 불안이 모든 영역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경제 우려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트럭프가 부과한 상호 관세 정책 직후 실시된 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로 미국인 3분의 2가 트럼프의 관세가 자신들이 구매하는 제품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한줄평

미국인들에게도 결국 '아프면 돈'이라는 현실, 의료비 앞에서는 모든 정치적 구호가 무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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