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헬스케어의 실력, 싱가포르 제치고 아시아 2위까지 가능했던 이유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2024년 강대국 지수(Great Powers Index)에서 발표한 건강 지수(Health Index) 순위는 우리의 상식을 뒤흔든다. 싱가포르가 2.45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2.42점)과 스위스(2.34점)가 그 뒤를 따른다. 흥미롭게도 한국은 2.30점으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 지수는 기대수명, 유아 사망률, 식품 및 위생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Z-점수 방식으로 측정되어 0점이 전체 평균이며, 양수는 평균 이상, 음수는 평균 이하를 의미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다. 싱가포르는 최근 "블루존(Blue Zone)"으로 인정받았는데,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미국보다 10배나 높다. 일본은 84.9년의 세계 최고 수준 기대수명을 자랑한다. 한국 역시 5위로 아시아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1.27점)은 15위로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건강 지수를 보여주고 있어,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민 건강 수준 사이의 괴리를 드러낸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은 1.33점으로 14위에 그쳤다. 이는 높은 의료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비만율과 의료접근성 불평등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중국(1.27점)도 15위로, 경제 규모와 국민 건강 수준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1.14점) 16위, 아르헨티나(0.88점) 17위, 터키(0.66점) 18위, 브라질(0.29점) 19위가 그 뒤를 따른다.
스위스가 유럽 1위를 차지한 것은 경제적 안정성, 낮은 비만율, 그리고 유럽 최고 수준의 기대수명 덕분이다. 영국(2.29점) 6위, 호주(2.27점) 7위, 이탈리아(2.22점) 8위, 캐나다(2.21점) 9위, 프랑스(2.19점) 10위가 뒤따른다.
유로존 전체는 2.15점으로 11위, 네덜란드(2.13점) 12위, 독일(2.06점) 13위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13위는 경제력에 비해 다소 의외의 결과다.
러시아(0.04점)와 멕시코(0.04점)가 공동 20위, 인도네시아(-0.36점) 21위, 인도(-1.41점) 22위, 남아프리카(-1.73점)가 23위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이는 여전히 기본적인 보건 인프라와 위생 시설 접근성에서 큰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상위권 국가들의 공통점을 분석하면, 높은 소득 수준,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 그리고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이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아시아 상위권 국가들은 전통적인 식단과 현대적 의료 시스템의 조화가 돋보인다.
흥미롭게도 건강 지수 상위권은 단순한 의료 기술력보다는 '건강한 사회 시스템'을 갖춘 국가들이다. 소득 불평등이 낮고, 국민건강보험 체계가 잘 갖춰진 곳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의료비 지출 1위인 미국의 14위는 '비싼 의료 ≠ 좋은 건강'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건강은 개인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고, 사회 전체의 안전망과 예방 시스템이 얼마나 촘촘한지가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의료비 세계 1위 미국이 건강 지수 14위.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