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미국 고용시장, 연착륙도 못하고 추락 중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발표됐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예상 75,000 개보다 훨씬 적은 22,000 개만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건 6월 고용이 13,000 개 감소로 수정되며 팬데믹 이후 첫 마이너스 고용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은 총 598,000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1,144,000 개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팬데믹을 제외하면 2010년 대침체 회복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문서비스 분야에서 17,000 개, 제조업에서 12,000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트럼프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제조업 부활은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8월 해고 발표는 85,979명으로 7월 62,075명에서 39% 급증했으며, 팬데믹을 제외하면 대침체 이후 최악의 8월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경제와 시장 요인,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해고 이유로 들고 있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인하를 완전히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의장을 향해 "너무 늦었다(Too Late)"며 비난했지만, 이는 자신의 정책 실패를 연준에 떠넘기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국인 실업률이 4.6%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외국 태생 근로자의 고용인구 비율은 63.5%로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트럼프가 그토록 강조한 "미국인 우선(America First)" 정책이 실제로는 역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고용시장의 붕괴는 단순히 미국 내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구매력 감소는 전 세계 수출국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경제들은 추가적인 성장 둔화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미 경기침체 확률을 몇 주 사이에 10%에서 30%로 급격히 상향 조정했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의 유사성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착륙은커녕 경착륙조차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용 기계가 고장났다? 아니, 운전자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