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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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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an 15. 2024

이 정도면 친구라 할 수 있나요

어떤 사람이 자주 만나지도 않고 마음도 주는 사이가 아니면 친구가 아닌 것 아니냐고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같이 다녔거나 다니지 않았던 중학교 친구가 연락을 자주 하지 않으면서, 또 크게 마음도 주지 않았던 친구 그것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락을 하는 당시 친구는 이제 친구가 아닌 것 아니냐고 질문하였습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냐 친구가 아니냐에 대해 결정할 때, 질문자가 친구의 의미에 대해 한번 생각하여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친구란 가깝게 오랜 사귄 사람이라고 합니다. 서로 비슷한 나이의 사람으로서 서로 같은 취미나 성향을 가졌거나 아니면 편안하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친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릴 때 자주 만나고 놀고 하는 비슷한 연령의 사람을 동무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고등학교이하의 학교에서 자주 만나고 공부하고 놀고하는 사람은 동무에 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성인이 되면 친구의 범위는 넓어질 것입니다. 회사의 동료, 취미생활, 종교나 학문과 같은 것에서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사람도 나이의 범위를 벗어나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참된 친구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유학에서는 참된 친구를 보인(輔仁)이라고 합니다. 보인이란 친구들끼리 서로 선(善)을 권하여 인덕(仁德)을 쌓도록 격려하고 돕는다는 말로, 어진 성품을 돕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친구에 대한 이 의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마시고 즐거움을 찾아다니면서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이것은 자신의 사람 됨됨이를 높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자가 대학생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면 이제 바른 인품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그런 것을 도와주는 친구를 사귀도록 노력하면 더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여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친구는 자주 만나고 서로 선물을 주고 받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일반적으로 사귀는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만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대가 기분 나쁘게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관계를 유지하면, 질문자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상대도 질문자를 오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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