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공동체
사회적 관계망이 바람직하지 않을 때, 사람은 불안, 위축, 무력감, 불만 등 정신적 긴장을 겪는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망을 바람직하게 유지하는 것은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람직한 친구관계
바람직한 친구관계이다.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은 단순히 운의 문제가 아니다. 바람직한 친구 관계가 맺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첫째, 믿음이다.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준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믿음이란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것이다. 믿음을 가질 때, 자신이 가진 견해나 사상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고 견지한다. 믿음의 기초가 되는 것은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이다. 이것을 갖지 않으면 그것은 독단적인 것으로 옹고집이 된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가지면, 자신의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하며, 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가 갖는 믿음은 가치 있고 진실한 믿음이어야 한다. 믿음을 가진 친구는 자신의 감정과 친구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룬다. 그들은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당당한 사람이다. 믿음이 있는 친구는 자신 있게 행동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감정을 이해하며, 친구를 거울로 삼아 자신을 들여다보며,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용서를 배운다. 옛날 사람들은 친구는 보인(輔仁)이라고 했다. 보인이라는 말은 인(仁)을 보충하는 것, 즉 나의 잘 못을 고쳐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참된 친구는 책선을 한다.
둘째는 책선(責善)이다. 책선이란 착한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하고 충고하는 것이다. 친구에게 책선을 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완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잘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하는 잘 못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습관화되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구의 잘 못은 잘 보인다. 친구의 행위를 내가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책선과 충고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행실이 바르고 착해야 한다. ‘숯이 검정 나무라는 격’이 되어서는 책선이나 충고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책선을 하는데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하는 책선은 좋지 않다. 친구가 나의 책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책선을 해야 한다. 그것은 친구의 장점도 인정하면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의 잘 못을 지적할 때는 구체적 상황을 나의 입장에서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친구가 책선을 싫어하면, 책선을 중지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진실하게 그리고 친구의 기분을 고려하여 책선을 해도 친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셋째, 사랑과 공경이다. 친구는 서로가 사랑하고 공경해야 한다. 친구라고 하여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친근하다고 하여 친근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존경해야 한다. 좋아한다고 하여 그 사람의 잘 못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잘 못을 이해할 뿐이다. 가까이 있는 친구라도 존경할 것은 존경하고, 사랑할 것은 사랑해야 한다. 친구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잃게 되면 친구를 무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끝내는 틈이 생기어 먼 사이가 되고 만다. 그래서 친구라도 서로 사랑하고 공경해야 한다.
넷째 마지막으로 정의(情誼)이다. 친구 간에는 정의가 도타워야 한다. 벗과 떨어져 있으면 자주 안부를 물어야 한다. 사실 좋은 우정을 유지하려면 동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진심으로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고 느껴야 한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먼저 말을 걸며, 마음을 열며, 새로운 도전을 하며, 신뢰를 하며, 말을 귀담아듣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가장 행복한 사람은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며 융통성이 많다고 한다.<한민족문화대백과 / 리즈 호가드 저, 이경아 역, 「영국BBC다큐멘터리 행복」(서울: 예담, 2005) pp.57 / 94-96>
바람직한 이웃관계
도시화된 현대사회에서도 이웃은 분명히 존재한다. 가까운 장소에 있는 사람들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고, 도울 수 있다. 건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삶을 위해 바람직한 이웃을 만들어야 한다.
첫째, 소통이다. 소통을 위해 인사를 해야 한다.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것이다. 이 소통은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다. 소통은 경제적 협력이나 정신적 도움, 취미 등이 매개될 때 잘 이뤄진다. 도시화된 이웃은 이러한 매개적 연결고리가 거의 없다. 옆집에 누가 사는 것도 모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웃과 잘 지내면 좋은 점이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집의 관리를 부탁할 수 있고, 택배가 올 때 택배를 받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고, 애완동물을 맡길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사를 해야 한다. 인사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의 기본이다. 인사를 하면 서로 기본이 좋고 친밀감이 생긴다. 서로 만났을 때 안부를 묻고, 미소를 보내는 것은 소통을 위한 출발점이다.
둘째, 경제적 협력이다. 도시에서도 이웃이 경제적 협력을 할 수 있다. 이웃 간에 소비 공동체를 만들어 농촌과 결연을 맺어 필요한 채소나 과일 등을 구매하면, 농민들도 안정적 공급처가 있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며, 도시 이웃들은 농약이나 약품처리 등 불확실한 농산물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고 또 싼 값으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아파트 부녀회에서 요일시장을 개설하고,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교복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학생들이 책을 물려주는 것 등은 좋은 경제적 협력 사례이다.
셋째, 재능기부이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말한다. 이것은 개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 또는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여 사회에 환원하고 공헌함으로써 개인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다. 개인은 남을 위해 봉사할 때, 만족감을 높이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부를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부할 수 있는 재능도 다양하다. 그리고 재능 기부는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이웃 간에 이러한 기부는 많을 것이다. 가정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린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영어, 수학, 미술, 음악 등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많다. 아니면 하모니카, 피아노, 기타 등과 같은 악기를 다루는 재능이나 한문, 회화 교육 등은 성인을 대상으로 기부할 수 있다. 이웃끼리 이러한 재능기부를 활성화할 때, 재능을 기부받는 사람은 필요한 지식을 가까운 이웃에서 얻을 수 있어서 좋고,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어 좋다.
넷째 마지막으로 문화 활동이다. 최근 지방자치화 시대가 되면서, 주민센터,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가정주부나 퇴직자들의 경우 이런 문화 활동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방자치단체서 실시하는 문화 활동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그 내용이 충실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활동을 이용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고, 또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실현시켜 삶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이웃끼리 서로 알게 됨으로써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
바람직한 동료관계
현대인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자신의 삶에 있어 반 이상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도록 하고, 또 과도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쉽게 날려버려 활력 넘치는 직장생활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상대에 대해 진실한 관심을 갖는다. 동료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관심은 동료에 대한 우호적 동료의식이 있을 때 더 높아진다. 상대에 대해 무관심할 때는 관심이 생겨나지 않는다. 동료가 어려워하거나 즐거워할 때, 그 동료는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즐거운 일을 알리길 원한다. 아무리 까다롭거나 냉정한 동료라도 지속된 관심에는 마음의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둘째, 칭찬과 고마움의 표현을 사용한다. 칭찬은 동기부여를 한다. 자녀교육도 칭찬을 통해 동기부여를 한다. 마찬가지로 직장 동료도 칭찬을 하는 것은 상호 신뢰를 쌓게 한다. 진심이 담겨 있는 칭찬은 상대의 마음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셋째, 겸손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나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겸손은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동료를 만들어주고 동시에 자신의 능력도 향상해준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도 겸손이다. 그리고 내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내 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면, 좋은 관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직장에서 잘 사귄 친구는 회사생활에 격려와 자극이 된다. 동료와 친해지고 싶으면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넷째, 예를 갖고 일을 처리한다. 일 처리에도 기본 예의가 있다. 직장 내 업무는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의 일은 동료 간에 이뤄지는 공동의 업무이다. 따라서 상대에 대한 충분한 배려 뒤에 행동을 해야 한다. 일을 처리하는 예의가 깔끔하게 지켜졌을 때, 동료의식도 발휘된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잘못을 지적할 때 시간을 두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 동료들 사이의 인기비결은 공정함이다. 특히 잘못을 지적할 때 그 공정함은 잘 드러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보다는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따로 불러 상대가 잘못한 사실 하나만을 구체적으로 들어 지적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의 인격을 손상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도 잘 못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고, 일의 잘 못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