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선령 Mar 05. 2024

[전시]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

미술수업 반성합니다

서울에서 목포행 버스 탑승까지 3시간 남아

예술의전당 전시 중 날 닮은

<아야코 록카쿠 전>을 선택했다.

부제는 ‘꿈꾸는 손’.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아야코 록카쿠는

맨손으로 아크릴물감을 비비고 누르고 문질러

작업한다.

스케치없이 즉흥적으로 진행해

작품에 특별함을 더한다.

꽃, 하트, 해골, 토끼, 리본, 하트 등 요소들을

줄지어 배치한다.

캔버스, 골판지, 티셔츠, 비닐, 접시 등

일상 소재를 사용한다.


그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그린다.

그림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그림을 보고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을 기억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우리반 미안해’를 계속해서 되뇌었다.

미술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거라 말해놓고,


스케치를 자세히 해야지, 꼼꼼하게 색칠해야지,

주제가 있어야지, 주제와 관련된 것만 그려야지,

그건 낙서다, 주어진 종이에만 그려라, 그 색 아니다,

책상이나 물감통에 칠하지 마라, 순서를 지켜라,

얼른 색칠 들어갈 시간이다, 묻히지 마라.


잔소리를 해댔다. 으이그 바보선생.

우리반 미안해.

저 여자아이.

처음엔 날 째려보는 앙칼진 녀석.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확신에 찬 다부진 녀석. 이었다.

작가 이야기를 담은 샌드아트에 집중하는

우리반 녀석만한 관람객을 보며,

연령 수준에 맞는 전시 콘텐츠의 중요성을 느꼈고.

작가 캐릭터를 활용한

‘About Us’ 애니메이션을 보며,

우리반 캐릭터를 활용할

영상수업 아이디어도 얻었다.


작가 설명을 덧붙이면

특히 MZ세대 컬렉터들에게 주목받으며

52회 일본 SBI 옥션에서 개인 최고 낙찰가를

16억원으로 갱신했고,

요시토모 나라 - 쿠사마 야요이를 잇는

일본 차세대 아티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나처럼 눈빛 요상한 저 녀석 하나 데려오고 싶군.

부모님 유학시절 내가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까지 일본에서 살았다



작가의 이전글 [편지] 1학년 학부모님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