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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선령 Mar 14. 2024

[전시]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왜 이렇게 지었을까

전시나 공연에서 ‘제목’를 유심히 곱씹는다.

부제 속에 담으려한 주장과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제에 충실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특별히 집중한 전시 장치가 궁금하다.


렘브란트, 왜 ‘17세기의 사진가’ 일까.

렘브란트는 ‘빛의 화가’ 아닌가,

자화상과 초상화로 대표되는 유화 작품으로 유명한.

아,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동판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판화가’이기도 했구나.

팜플렛 속 자화상이 판화인데 저렇게 정교할 수가 있나.


판화는 한 판으로 여러 장의 작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 사진도 여러 장 뽑을 수 있어 사진가라 한 것 같은데?

얼른 직접 가서 보고 싶다.

렘브란트 전시관 앞에서 전시 방향을 읽었다.

사진이 발명되기 200년전, 카메라 렌즈와도 같이

17세기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고 작품에 담아낸

‘렘브란트의 시선’에 주목했다고 한다.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렘브란트 조명’이라는 표현이 익숙하다고 한다.

45도 각도로 조절한 조명을 피사체 측면에 놓으면

그림자가 적절하게 생겨 렘브란트의 초상화 같은

대비로 입체감 있는 사진이 완성된다고 한다.

빛의 흐름을 관찰하여 완벽하게 표현해낸 렘브란트

작품을 보며, ‘빛’과 관련된 예술에 그의 이름이 널리

사용될 만하다고 느꼈다.

에칭은 동판을 산으로 녹여 제작하는 판화기법인데,

찍어내기까지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게 판화 아닌가,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나, 놀라다가

여러번 에칭 작업을 거듭하는 ‘제작 과정 영상’을 보

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와인, 딥그린, 크림색이 어우러져 따뜻했던 색감.

흰 종이에 검은 잉크색으로 표현되는 렘브란트의 작

품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작품 크기가 작아 밀착해서 보는 사람들,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바로 옆에 핸즈커피, 코째지는 산미가득 커피에

5분 거리에 이화식당, 곤드레정식까지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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