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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선령 Feb 09. 2024

6. 혐오하는 어른인가요

혐오사회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검색이 일상화된 아이들이 혐오발언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 문제다.


10여년 전부터 연고 없는 전라도에서 가르치고 있다.


적응하는 매 순간, 지역에 굳어진 멸칭들을 맞닥뜨리며 충격에 휩싸인다.


혐오는 빠르다. 상대를 극도로 싫어하여 배제하는 조롱과 비하를 어디서든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혐오는 싫은 걸 싫다고 표현하는 자유가 아니라 위협이다.


혐오는 세다. 차별을 조장하여 강력한 내 편을 만든다. 진실은 모호해져 무조건 옳은 우리와 부정한 그들로 세상을 나누는 편협한 단결이 된다.


사회의 혐오는 그대로 교실 속 폭력으로 재현된다.

우리 아이들이 맨몸으로 고스란히 직격타를 안는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지 못한 어른이라 비참하고 부끄럽다.


제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삶에서 거창한 사건으로가 아닌, 삶의 모든 순간에 일상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연결됨은 더 굳건하다는 걸 깨우치게 할 것이다.

품는 마음은 더 뜨겁다는 걸 느끼게 할 것이다.


다름을 소중함이라 배운 아이는

누군가 어려움을 겪거나 어디선가 기쁨이 생겼을 때 함께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어른이 될 것이다.


당신은 ‘혐오하는’ 어른인가요?

‘혐오받는’ 어른인가요?

아니면 우리 함께


‘혐오의 고리를 끊을’ 어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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