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콩대 18화

예술과 일기

17. 영상 26도. 누군가의 발소리만 들릴 뿐이다.

by 차예랑

얼마 전 어떤 분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런 말을 썼다.

'문학은 어쩌면 모든 '왜'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에는 숨겨진 서사, 숨겨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넘어 모든 생명을 넘어, 물건의 존재 또한 그 역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말입니다. ... 어떠한 역사와 이유를 선택하고 풀어낼 것인가, 그것이 글쓴이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나는 오래도록 예술과 문학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예술, 그리고 문학은 무엇인가. 그것의 효용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필히 어떠한 의미로부터 탄생하여야 하는 것인가. 하염없이 그것을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그러나, 화단 앞 검은 개 한 마리와 검은 개보다 조금 더 큰 작은 아이가 앉아 있다. 인기척이 들리자 아이와 검은 개가 영문 모를 얼굴을 한 채 나를 돌아본다. '아이와 검은 개는 왜 저곳에 앉아 있을까?'

그때에 나는 허무를 등지고 예술로 돌아섰다.

어찌 되었든 인생은 유한하다.





오늘의 추천곡은 Peter Ray Broderick의 Goodnight입니다.

keyword
이전 17화우리 이제 반성하며 집으로 돌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