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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May 05. 2023

어린이날 맞이, 육아 난이도 극상 퀘스트 공개

그것은 바로...

겨울 다 가고 이제 봄인데, 아이들 감기는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주말에 아이스링크를 가기 때문일까? 1시간 남짓이지만, 영하라서 추웠나? 운동 끝나면 땀을 뻘뻘 흘리던데?

잘 때 춥게 자나? 기온도 습도도 괜찮던데?


한 소아과의사는 이걸 포스트-코로나 현상이라고 설명하더라.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게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 지긋지긋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참으라는 말로 들린다.


학교 유치원 안 가고 집에서 쉬기만 할 순 없다. 어쩔 수 없이 소아과, 이비인후과를 가고 약을 먹게 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때 맞춰 약 먹이는 것도 일인데, 이젠 좀 컸다고 약을 거부하진 않는다. 

타서 먹이고 가방에 챙겨 보내고 하는 게 귀찮을 뿐이다.


그런데, 정말이지 육아 난이도 극상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따로 있다.

바로 약국에서 장난감 안 사주기.


아이들과 약국을 가기 전까진 나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소아과 주변 이비인후과 주변 약국에는 반드시 아이들을 유혹하는 장난감 따위가 진열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전까진 나도 정말 몰랐다. 약국 가면 처방전 주고 약 타거나 필요한 걸 찾고 사서 바로 나오니까.

그러나, 약국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장난감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냥 장난감은 아니고 비타민 과자와 젤리 따위가 함께 들어있는데, 그걸 볼 때마다 대체 약국에서 이걸 왜 팔고 있는 건지... 


이해는 한다. 약국도 매출을 올려야 하니까.


그런데 내가 경험하기도 했고, 약국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이 장난감을 놓고 사달라 안 된다 제발 사달라 안 된다니까 하고 떼쓰고 싸우는 일이 정말 잦을텐데, 자기 업장에서 그러는 꼴을 지켜보는 약사님들 그리고 약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체 어떤 마음이실지.


사진: Unsplash의 yang miao


아무튼 나는 오늘도 목격했다. 엄마가 아이 둘 데리고 약국에 와서 약을 타는데 아이들은 자꾸 진열대에 있는 장난감을 들었다 놨다 만졌다 말았다 하다가 결국엔 사달라고 온갖 떼를 쓰는 장면을.


부모들이 하는 잔소리는 다 한결같다. "아니, 약국은 약 사러 오는 곳이지 장난감을 사는 곳이 아니라구!

아마 아이들은 이렇게 답하고 싶을 거다: "맞아요. 근데 약국에서 장난감을 팔잖아요?! 그러니까 살 수 있는 거죠!!!"


5월 5일은 어린이날.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약국에서 장난감을 사주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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