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산이야

아내를 따라간 비건 식당에서, 나도 반하다

비건 요리에 대한 첫인상, 그리고 선입견

by 오직부산
20241118_144259.GIF

아내를 따라간 한 비건 레스토랑에서, 나도 반하다

와이프가 비건 음식을 좋아한다.

나는 처음엔 이런 말부터 입에 달고 살았다.

“고기도 안 들어가는데, 뭐가 맛있겠어?”


20241118_144339.GIF


그런데도 음식이 나오면

항상 깨끗이 비우고 나오는

내 모습이 정말 우스웠다.

이번에 간 아르프도 다르지 않았다.

결과는? 역시 와이프는 항상 옳았다.


20241118_144159.GIF


아르프의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물컵과 접시였다.

물컵은 마치 중세 유럽 잔처럼

살짝 비틀어진 모양이 독특했고,

접시들은 모두 모양과 패턴이 달랐다.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8.jpg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7.jpg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9.jpg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6.jpg


알고 보니,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한 거라고 한다.

"비건은 어려운 게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 철학이 이런 디테일에까지

담겨 있는 게 흥미로웠다.


KakaoTalk_20241118_144547318.jpg


그날의 첫 메뉴는 고사리파스타였다.

처음엔 "고사리로 파스타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1118_143922.GIF


20241118_143601.GIF


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짭짤한 오일 소스, 쫄깃한 고사리,

바삭한 연근 칩, 팽이버섯의 부드러운 식감까지.

입안에서 모든 재료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5.jpg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4.jpg


플레이팅도 마치 작품 같아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참나물 파스타는 이번에 먹지 못했지만,

옆 테이블에서 연세 지긋한

할머니 두 분이 싹싹 긁어 먹는 모습을 보고

다음번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왠지 참나물 파스타를 고사리 파스타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비건 미식 실험’을 하게 될 것 같다.


KakaoTalk_20241118_143323549_02.jpg


블랙버거는 콩패티를 사용한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어릴 적 엄마가 해준

콩 반찬을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맛이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KakaoTalk_20241118_143323549.jpg


뭔가 더 특별한 한 끗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담백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다.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아르프.

비건 요리가 낯선 사람도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대부분 메뉴가 1만 원대라 가격도 부담이 없다.

김종국 같은 짠돌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합리적 가격이었다.

맛과 경험, 그리고 철학이 담긴 음식.

진정한 절약은 이런 경험을 놓치지 않는 게 아닐까.


▪ 상호 : #아르프

▪ 개업년도 : 2021년

▪ 주소 : 부산 영도구 태종로99번길 35 1층

▪ 오픈시간 : 월,화,수 11:30 - 16:00 금,토,일 11:30 - 20:00

▪ 주차장 : 봉래시장 공영주차장 / 재래시장 주차타워 /

▪ 인스타그램 : @arp_kitchen

▪ 번호 : 0507-1342-1372

▪ 휴무 : 목요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른이는 떠났지만, 이곳은 여전히 가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