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힘

거창함보다 꾸준함

by 책사랑



우리 삶에서 ‘체력’은 필수이다. 공부든 일이든, 우리가 꿈꾸는 그 어떤 가치도 결국 그것을 담아낼 몸이라는 그릇이 단단하지 못하면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을지라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상은 금세 고단한 짐이 되고 만다.


체력을 기르는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창한 장비나 값비싼 헬스장 회원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매일의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정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운동은 단연 ‘걷기’다. 화려한 복장도 필요 없다. 그저 발에 잘 맞는 운동화 한 켤레만 있다면 발길 닿는 모든 곳이 나의 운동장이자 헬스장이 된다.


운동의 가장 높은 벽은 사실 헬스장의 무게 기구가 아니라, 무거운 몸을 일으켜 현관문을 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있다. 이른바 ‘이불킥’을 하고 일어나 문밖으로 나서는 그 찰나가 사실상 운동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이미 운동은 시작된 것이며 당신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걷기의 묘미는 일상과의 조화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소한 습관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보행 수를 늘릴 수 있다. 지하철역까지 걷는 길, 환승을 위해 오르내리는 계단들이 모여 어느새 탄탄한 기초 체력을 형성한다. 교통비를 아끼며 경제적 이득을 얻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석이조의 지혜로운 재테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로 시간을 내어 고강도 훈련을 하지 않아도, 일상 속의 걸음들이 차곡차곡 쌓여 예전보다 훨씬 가뿐해진 아침을 선물한다.


매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숨이 차오르던 오르막길이 평지처럼 느껴지고, 저녁이면 쏟아지던 무거운 피로감이 몰라보게 줄어든 자신을 말이다. 체력이 올라오면 비로소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고, 일과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정신적 근육도 함께 강해진다.


망설임은 오직 시간을 늦출 뿐이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느라 에너지를 쓰기보다, 지금 당장 신발 끈을 묶어보자. 오늘부터 바로 실천하는 그 한 걸음이 당신의 인생을 지탱할 가장 든든한 자본이 될 것이다. 문밖의 바람과 햇살이 당신의 첫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