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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언니 정예슬 Apr 21. 2023

내 꿈에 의미가 생기는 날

이가 빠지면 죽는 꿈이라던데

돼지가 나오면 복권 사야된대


꿈 해몽을 들으며

좋은 꿈을 간절히 꾸길 바라고

나쁜 꿈은 절대로 꾸지 않길 바란다.


그런데

그 무섭다는 이 빠지는 꿈을 꾸고야 말았다.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니라

잇몸에서 이가 우수수 흘러내렸다.


으아, 큰일났다.

깜짝 놀라 엄마한테 여쭤보니 그러신다.


"개꿈이야 괜찮아."


아직 어린 아이가 꾼 꿈은 개꿈이라고,

좀 더 커야한다는 말씀에 안심했다.

내 꿈에 의미가 생기게 될 나이를 궁금해하면서.

스무 살 즈음엔 내 꿈도 더이상 개꿈이 아닐까?


그렇게 나이를 먹어 스무 몇 살이 되었다.

여전히 하늘을 날아다니고

걸어가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아직 아닌가 봐ㅡ


또다시 세월이 흘러 배가 조금 불렀다.

탐스럽고 예쁜 복숭아 꿈을 꿨다.


"아이고 태몽이네!! 딸인가보다."


첫째 때는 꾸지 않았던 태몽을 꿨다.

복숭아 꿈이 참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내 꿈에 의미가 생겼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땡땡땡!

둘째는 아들이었다.


음.

아무래도 나는 여전히 개꿈을 꾸고 있나보다.

내 꿈이 정말 잘 맞는 날에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 되면 현실을 보여주는 꿈을 꾸게될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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