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기 (2)

대만의 경제와 정치

by 서초패왕

전날 대만의 고대 식생과 근현대의 아픔을 보여주는 장소들을 방문했다면, 오늘은 현재 대만의 정치·사회상을 살펴보려고 한다.


우리 일행은 한국무역협회 대만 지부를 방문해 대만과 한국의 무역상황 및 반도체 현황에 대한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받았고, 이어 한국관광공사 대만 지부에 방문하여 한-대만 관광 교류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광공사 직원 분들하고는 레스토랑 <Shin Yeh>에서 식사를 함께했는데, 이곳은 대만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며,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곳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광동 음식과 상해 음식도 아닌, 복건 요리와 비슷해 매우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IMG_4212.JPG?type=w773


대만은 반도체로 대표되는 경제 강국이기도 하지만, 민진당을 중심으로한 정치에서의 진보성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입법위원 정수 113명 중 34명이 비례대표 위원으로 전체의 1/3가량이나 된다는 점이다. 비례대표제 폐지가 여당의 공약이었던 우리나라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한 헌법에, 비례대표 할당의석의 절반을 이미 남성이 채웠다면, 그 뒤로는 여성이 무조건 당선되는 강행규정을 두고 있어, 소수자 대표성을 강화하고 있다. 소수자에 대한 진일보한 태도는 동성애 합법화에도 확인할 수 있다. 대만은 2019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바 있고, 2023년 5월에는 동성부부의 아이 공동입양을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이 대만 입법원을 통과하기도 하였다.


한편 경제 다양성 측면에서는 반도체 집중도가 너무 높아,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신사업에 대한 고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이 10위 중 6곳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반도체 수출비중이 홀로 전체 수출의 4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러한 산업 양극화는 노동자 임금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대만의 높은 경제적 성취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경제적 성취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었고, 오히려 정치적 진보성이 눈에 띄었다. 실제 방문해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경험과 지식의 축적으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어렸을 때의 순수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쌓인 경험과 지식을 곁들여 세계를 보고 있다면 좋을 텐데. 혹시 내 눈이 세파에 찌들어 혼탁해져서 놓치는 것이 있을까 갑자기 두려워졌다. (끝)


IMG_4291.JPG?type=w773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만 방문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