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초패왕 Oct 23. 2024

정당 사무처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가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곳은 모두 공개 채용 형태로 신입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두 정당의 사무처는 인재상이 다르고, 그로 인해 채용된 구성원 집단 역시 매우 상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부터 살펴 보자.     


민주당계 정당은 87년 평화민주당에 당보 기자를 공채로 선발하기도 하였고(안규백 국회의원),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대졸 공채 직원을 처음으로 선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시기 공채로 입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전부터 민주당 사무처를 구성한 사람들과 융화하지 못하고 사무처를 떠났다.     


이후 민주당계 정당은 잦은 분당과 합당으로 공채시스템을 확립할 수 없었고, 직업 불안정성 때문에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도 없었다. 혼란한 시기 사무처로 유입된 사람들은 주로, 비서·간사 등 서무 업무를 위한 초대졸 이하 학력의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주로 정세균 등 호남 출신 유력정치인의 후원으로 사무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당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중간중간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당의 중간 직급으로 영입하기도 하였다.      


이후 2010년대부터 민주당계 정당이 안정되었고, 회사로서 처우와 복지를 보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제대로 된 공개 채용을 실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간헐적인 합당이 계속 되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직원들이 충원되었다. 이후에는 시도당 정규직화로, 대규모 계약직 당직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旣설명하였듯, 민주당에서는 공채·합당·자유 채용·시도당 등 어떤 입직 경로도 들어오던 처우나 진급에서의 차별이 없다. 입직경로와 개인별 차이가 현격하다보니, 다양성과 유연성이 높다는 것이 민주당 사무처의 가장 큰 특징이다.     


민주당 사무처는 정당 자체가 호남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호남 출신, 호남권 대학교 출신 인원이 가장 많긴 하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입직한 부산·경남 출신도 적지 않다. 직원의 연고지 또한 다양하다.     


이어, 국민의힘의 경우를 살펴보자.     


국민의힘 사무처는 매우 깐깐한 공채 시험을 실시하여 인력을 충원한다. 서류전형에 이어 2차에 걸친 시험과 2차에 걸친 면접 등 5단계의 채용 절차를 두고 공채를 실시한다. 특히 1차 필기 시험은 법학·정치학·경제학 등을 종합한 필기시험으로, 관련 시험을 준비해본 사람이 유리하다.      


공채 전형을 거쳐 입사한 직원에게는 대기업 대졸 임금을 상회하는 처우를 제공한다. 디들 공채출신이 주요 부서 보직과 상위 직급을 독점하며 국민의힘 사무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공채 집단은 높은 통일성과 단결력을 유지한다. 타 입직 경로를 통해 들어온 당직자들은 공채 직원에 준하는 처우를 보장받기가 어렵다. 난이도 높은 시험을 통과한 인사들의 특권을 보장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출신 지역은 수도권과 영남지역 명문대학 출신이 다수를 이룬다. 오랫동안 높은 처우를 받는 안정적인 직장이었기 때문에, (군사독재 시절에는 정부와 인사교류가 계속되었고, 같은 직급의 準공무원으로 대우받았다.) 명문대학 출신이 꾸준히 유입되었다. 또한 민주당계 정당에 비해 합당과 분당도 적어, 외부 정당 출신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여, 비교적 균일한 수준의 직원들의 하나의 단결체를 이룬다.

이전 08화 일터로서의 정당 사무처 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