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새롭게 보기
남편은 노트북을 내게 건네주며 이 분을 만나러 가자고 했다. 다발성 뼈 전이 신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자연치유로 온전히 건강해진 분이라 했다.
자연치유?
저절로 낫는다고?
그럼 나 수술 안 해도 되는 건가!
부푼 기대를 안고 갔지만 할 수 있다면 수술은 하라는 답을 들었다. 내가 기대한 것과는 정 반대되는 이야기였지만 동시에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암과 우리 몸에 대해 이야기했다. 암의 발생과 특성, 우리 몸이 작동하는 원리와 내재된 치유력 말이다. 과학적인 내용임에도 너무 생소한 이야기였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왜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거지. 왜 의사는 알려주지 않은 거지. 이해되지 않았다. 의사 개인부터 단체에 이르는 병원, 학교, 심지어 정부까지도. 모든 것이 괘씸했다. 원망스러운 마음이 가득 차올랐다.
우리 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욱 확신이 들었다.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는 점점 줄어들었다.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나는 당시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말이다.
나의 건강성이 온전히 회복된다면 내 몸이 치유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은 건강성 회복을 위한 선택임이 분명해졌다. 희망이었다. 하고 싶어 졌고, 할 수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난 수술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 수술에 대한 생각은 치유기간을 겪으며 달라졌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이어지는 글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