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유의 하루 Jun 17. 2024

치유란 무엇인가 (3)

나는 치유를 이루었다

닉네임 ‘치유’는 2019년 여름에 처음 사용했다. 5년 전이다. 시작은 ‘이완과 치유’였다. 암 진단 후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결심했을 때,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치유였다. 그 첫걸음으로 ‘이완’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후 블로그를 시작하며 좀 더 간결한 버전으로 만들고 싶었다. 궁극적인 목표였던 ‘치유’를 선택했다. 미래지향형 관점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우리 몸의 치유체계를 공부하며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과거처럼 '치유함을 목표로 삼아 달성해야 하는 대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목표로 둘 수는 있다. 그 목표를 바라보는 마음과 방식을 바꿔야 했다. 마음 급히 돌진하는 중에는 치유는 일어날 수 없다. 엑셀에서 발을 떼고, 제대로 된 브레이크 사용법을 배워야 할 때였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장거리 경기에서는 매 순간 알아차림이 절실했다. 지금 이 순간, 치유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완성되는 듯했다.




치유는 자유다



나는 치유를 이루었고, 건강한 삶에 가까워졌다. 그렇다고 과거형도 아니다. 치유는 삶의 일부이기도, 지금 이 순간과 같다. 치유는 곧 자유이기도 하다. 치유에 치읓 윗부분이 자기다움을 찾아 옆으로 옮겨간 것처럼 느껴진달까. 나를 마주하는 순간이자, 알아차림과 발견의 연속이다. 짜릿한 해방감이기도 하다. 스스로 구속됨에서 벗어나 활개 칠 때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대중이 단어를 인식하는 뉘앙스를 무시하기엔 고민스러웠다. 언제나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던 어느 날 봉은사에서 치유학교 동문님을 만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치유란.. 치유님이죠?!!”


작가의 이전글 치유란 무엇인가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